양손 가득 화장품 증정품을 받은 고객들이 바쁜 걸음을 옮긴다. 각가지 화장품 브랜드 부스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여기저기서 내 피부에 꼭 맞는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어보거나, 뽑기 이벤트로 다양한 제품들을 받을 수 있다. 오늘만큼은 ‘공짜’가 가득. 이곳은 서울뷰티위크 현장이다.
국내 명소 중 한 곳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는 ‘서울뷰티위크’가 한창이다. ‘서울뷰티위크’는 서울시와 국내 뷰티 기업이 함께 기획하고 참여하는 서울의 대표 뷰티 박람회다. 이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의 뷰티행사로 자리잡은 ‘서울뷰티위크’. 3년 연속 서울뷰티위크를 찾은 기자는 이날도 관람객들 틈에 껴 행사장 곳곳을 둘러봤다.
매년 참가 기업·관람객 증가세… “연령대·외국인 관광객 다변화”
2일 정오경, DDP 인근 직장인들이 서울뷰티위크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각 브랜드들이 준비한 부스를 둘러보며 점심시간의 여유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직장인들이 사라진 1시 이후부터는 2030세대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국콜마 부스다. 한국콜마는 2022년부터 서울뷰티위크와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존에 선보였던 기업 홍보부스에 더해 처음으로 인디브랜드로 구성된 고객사 팝업스토어도 함께 운영했다.
최근 인디브랜드가 K뷰티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이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동반성장해 나가겠다는 취지에서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나에게 맞는 맞춤형 화장품 컨설팅에 관심을 쏟으며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한국콜마 부스에서 만난 20대 한연희 씨는 “작년에 친구랑 구경왔다가 좋은 제품들 많이 수령해 간 기억이 있어서 다시 오게 됐다”며 “가장 줄이 긴 부스부터 신생 브랜드까지 쭉 돌고 갈 생각이다”며 두번째 방문답게 자신만의 관람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같은 공간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코스알엑스 등 대·중견 브랜드들의 부스도 북적였다. 매년 여성 젊은 고객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젊은 남성·60대 이상의 고객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익숙하게 부스를 관람 중이던 한 60대 부부는 “딸이 꼭 가보라고 추천해줘서 남편이랑 왔다”며 “처음엔 잘 몰라서 딸이랑 카톡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 군데 돌았는데 제품 공짜로 다 받아서 좋다”며 “내일도 올 생각이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들도 K뷰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지난해까지 중국인 고객들의 비중이 높았다면 올해는 일본인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행사장 일부에서는 외국인 인플루언서들이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온 30대 아사미 씨는 “친구 소개로 놀러오게 됐다”며 “한국화장품 브랜드도 둘러보고 선물도 받을 수 있어서 좋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서울뷰티위크는 3일까지 진행된다. DDP 아트홀 1·2관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코스메틱이 중점된 ‘뉴 뷰티’ 콘셉트와 뷰티테크와 라이프스타일을 융합한 미래 트렌드인 ‘넥스트 뷰티’ 전시를 엿볼 수 있다.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되는 ‘뷰티 트레이드쇼’에는 전년 대비 50개사가 증가한 200여 개사가 참여한다. 세계적인 건강·미용 유통업체인 ‘왓슨즈'(Watsons), 일본의 의약품·화장품 유통사인 ‘아라타'(ARATA)등 36개국 200여 명의 바이어가 서울 뷰티 유망기업을 만날 예정이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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