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자폭드론 빨리 쫓아가야
신속한 사업 결정에 주목”
우리 군 드론사업이 지연되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전쟁에서 소형자폭드론 효용성이 증명됨에 따라 군 당국이 관련 무기체계를 해외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기존 드론사업이 최근 전장 흐름을 신속·유연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관련 위협 가능성이 대두되자 부랴부랴 관련 무기체계를 수입해 연구·개발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방부는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카덱스)에서 폴란드와 소형자폭드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식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을 비롯해, 양국 군 당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무인기 기술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주로 적의 동향을 감시·정찰하기 위한 고정익 형태의 대형 무인기 개발에 집중된 상황”이라며 “최근 전장 양상에서 보는 것처럼 소형자폭드론을 만들어 쓰는 것은 발전되지 못했다. 조금 늦었지만 빨리 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자폭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 전력도 빨리 배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폴란드 소형자폭드론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실전 배치된 만큼, 이를 도입해 자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최근 자폭드론을 개발하고 있어, 군 당국으로선 서둘러 맞대응 무기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8월 자폭드론 2종을 첫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최소 2종류의 무인기가 모형 표적을 각각 적중시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형 표적이 우리 군의 K-2 전차, 천궁-2 레이더와 유사하다며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었다.
우리 군은 지난 2022년 북한의 무인기 도발 이후 △후방 지역 △접적 지역 △휴대용 드론건 등 3개 전력에 대한 드론사업을 추진해 왔다.
후방 지역과 관련한 ‘중요 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구축은 정상 진행 중이지만, 일반전초(GOP)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접적 지역 대드론 통합체계’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드론 탐지 주파수와 관련한 변경 소요로 정상적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게 군 당국 설명이다.
휴대형 드론건의 경우, 헬기를 이용해 적 무인기를 공격하는 방식이라 헬기 비행 안정성 등과 관련한 감항인증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추진해 온 사업이 지체되는 것도 문제지만, 기존 추진 사업이 지나치게 경로의존성을 보이지 않도록 보완하는 방법도 고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1월 중 운송 시작…12월 내 배치”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소형자폭드론 수입과 관련해 “최근 전쟁 양상을 보면 소모성 무인기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며 “쫓아가야 하는 입장에서, 행정 절차 등이 가장 빠른 방법을 활용하려 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수량과 비용은 상대국이 있다 보니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11월 중 운송을 시작해 12월 내로 군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이 폴란드 소형자폭드론을 구매하게 된 배경에는 양국의 긴밀한 국방협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폴란드를 대상으로 K-2 전차, FA-50 항공기 등 대규모 방산 수출을 성사시킨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폴란드와 진행 중인 대규모의 방산수출 계약을 고려할 때, 무인기 구매를 통해 일방에 유리한 관계가 아닌 상호호혜적 관계임을 표명할 수 있다”며 “폴란드와 (방산)수출 계약 시 긍정적인 여건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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