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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유니버스’ 도전한 81세 최순화… “병원 복도서 ‘런웨이’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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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나이로 국제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에 도전한 최순화씨.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는 탈락했지만 베스트 드레서 상을 받았다. 사진=AP 연합뉴스

국제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에 도전한 최고령 참가자 최순화(81)씨가 베스트 드레서 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미스 유니버스 한국 대표를 선발하는 제67회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 대회가 펼쳐졌다.

이날 대회에는 총 32명의 후보가 참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모은 참가자는 81세 최순화씨다. 그는 이날 한국 대표로 뽑히지는 못했지만 베스트 드레서 상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까지 그는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할 수 없었다. 대회 참여 가능 연령이 18~28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올해부터 나이 제한 규정이 폐지돼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2년 성전환자(트랜스젠더), 2022년 기혼 여성, 2024년 28세 이상 등 참가를 제한하는 규정이 차례로 폐지됐다.

81세 나이로 국제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에 도전한 최순화씨.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는 탈락했지만 베스트 드레서 상을 받았다. 사진=AP 연합뉴스

전직 간병인인 최씨는 한 환자의 권유를 받고 72세 나이로 처음 모델에 도전했다. 고령에도 모델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들었고, 교대 근무 시간에는 틈틈이 병원 복도에서 런웨이 워킹을 연습했다. 74세 때는 서울 패션위크에 데뷔해 하퍼스바자, 엘르 등 패션잡지에 등장해 눈길을 모은 바 있다.

그런 그가 81세 나이로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까지 도전하면서 미국 CNN 방송,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이 앞다퉈 취재하기도 했다.

최씨는 미스 유니버스 무대에 오르기 전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나이에도 기회를 잡고 도전할 용기가 있다”면서 “나를 본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할 때 더 건강하게 살수 있고 인생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BBC에 “참가만으로도 놀랍고 영광스러운 경험”이라면서 “앚기 새롭기 때문에 많은 화제가 됐지만, 더 많은 시니어들이 참여해 (사람들이) 시니어를 보는 관점이 바뀌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미스 유니버스 한국 대표로는 미국 뉴욕에서 패션을 전공 중인 한아리엘(22)씨가 선발됐다. 한씨는 내달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제73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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