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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후 처음 보는 ‘1%대’ 물가… 커지는 ‘금리 인하’ 재촉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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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대’를 기록했다. 채소를 제외한 석유류 등 대부분 품목에서의 가격 안정세 덕분이다. 일각에서는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 측 둔화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평가한다. 일부 전문가는 이제 물가의 ‘하방 압력’(디플레이션) 우려를 슬슬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시급하다고 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6%였다. 이는 2021년 2월(1.4%)·3월(1.9%) 이후 약 3년 반 만에 처음 보는 ‘1%대’ 숫자다.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인근 폐업한 상점. /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인근 폐업한 상점. /연합뉴스

◇ “채소만 골치” 석유류 필두 9월 물가 내려앉아

대부분 품목이 가격 안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공행진’하는 채솟값만이 골칫덩이로 남았다. 채소류는 전월과 비교해 18.6% 치솟았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1.5% 올랐다. 이례적인 장기간 폭염이 배추(전년 동월 대비 53.6%↑)·무(41.6%↑)·상추(31.5%↑)·풋고추(27.1%↑) 등 채소 가격 급등을 초래한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상추나 시금치는 날씨만 좋아진다면 2~3주 만에 (자라서) 가격이 나아질 수 있다”면서도 “배추는 생육 기간이 3개월이라 쉽게 안정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입·조기 출하·할당관세 등으로 수급 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격이 급등한 채소류를 제외한 다른 품목들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0~3%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까지 고물가의 주범으로 꼽혔던 과일도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화했다. 신선과실은 전월 대비 7%, 전년 동월 대비 2.9%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는 전년 대비 7.6%나 떨어졌다.

정부는 국제유가·기상·공공요금 등에서 돌발 변수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2% 내외의 물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이날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통해 “물가 안정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 등으로 2% 안팎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물가 상황 분석. /한국은행
최근 물가 상황 분석. /한국은행

◇ “‘내수 부진’도 한몫… 이젠 물가 ‘하락 압력’ 더 걱정”

이번 물가 상승률 1%대 기록이 대부분 국제유가 하락 등 공급 측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일각에선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영향도 적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8월 대비 하락 분(0.42%p)에서 석유류의 하락 분(0.33%p)이 80%를 기여해 가장 컸는데, 수요 측 압력을 측정하는 근원물가 하락 분(0.06%p)도 14%가량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물가 하방 압력’의 위험도 슬슬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도 있지만, 금리가 높아서 물가에 대한 수요 압력이 낮은 등 수요·공급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하방 압력이 작용했다”며 “지금까지는 고물가가 주요 이슈였지만, 내수 부진이 심화한다면 자연스럽게 물가(의 하락)도 걱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이자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인 김광석 교수도 “디플레이션(deflation·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으로 빠지는 걸 걱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는 것)의 한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황경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근원물가가 2%인 것을 참고하면, 경기적 요인보다는 외부 요인이 컸다고 본다”며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이 극심했었다. 이번 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진 건 (지난 시기에 따른) 디스인플레 진행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디스인플레’냐, ‘디플레’냐의 논쟁을 떠나, ‘기준금리 인하’를 더는 늦춰선 안 되는 신호라고 해석한다. 김광석 교수는 “만약 추후 물가 상승률 1%대가 지속되고 0%대로까지 떨어질 정도가 된다면, 금리 인하를 미뤘던 부작용들이 더 커질 것”이라며 “선제적, 점진적으로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는 평가가 내려질 만한 시점”이라고 했다. 정 실장도 “금리를 인하해 자연스레 내수 부진이 극복되고 물가 하방 압력도 사라지는 걸 가장 정상적인 경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오는 11일 열린다. 금통위원들은 ‘가계부채 급증’과 ‘내수 부진’ 두 리스크를 저울질하며 약 2년 가까이 묶어둔 연 3.50% 기준금리의 ‘인하 신호탄’을 쏠지 고심할 전망이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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