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와 헤즈볼라 수장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1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최소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중동 지역 긴장감이 최고조에 올랐다.
이날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주요 군사 · 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3~14일 공격에 이어 5개월여 만의 재공격이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압사스 니폴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폭사했다.
이날 IRGC 연계 매체 타스님 통신은 이란이 이번 공격에 ‘파타-1′(Fattah-1)을 처음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IRGC가 개발해 2023년 공개한 이란의 첫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쏜 미사일이 약 180발이라고 밝히는 한편, 이 중 상당수를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정교한 방공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대표적인 방공망으로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단거리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아이언 돔’이 있다. 미사일 유효 거리는 70km 내외로 최대 10km 고도를 방어한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구축한 ‘데이비드 슬링’ 역시 이번 이란의 공격에 가동됐을 것으로 보인다. 중장거리 로켓과 탄도 및 순항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활용된다. 이 방공망은 유효거리 300km로 15km 고도를 방어한다.
이 외에도 지구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비한 애로우2, 애로우3 등을 갖추고 있다. 유효거리 2400km로 100km 고도까지 요격할 수 있다.
한편, 이란의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2명이 부상했으며,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팔레스타인에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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