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로 떨어졌다. 3년7개월 만의 최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이다. ‘채소’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2021년 2월(1.4%)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대 진입은 2021년 3월(1.9%)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지난 7월 2.6%를 기록한 이후 8월(2.0%)·9월(1.6%) 두달 연속 줄고 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내내 2~3%대에서 횡보해 왔다. 2·3월 기록한 3.1%가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이밖에는 대부분 2%대를 기록했고, 지난 8월에는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로도 여겨지는 2.0%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런데 지난달엔 이보다 더 낮아져 1%대를 찍은 것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이고 (지난해 9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도 있어서 석유류가 많이 내려갔다”며 “채소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물가 수준이 높지 않아서 1%대 진입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 제품은 0.3% 올랐는데, 이 중 특히 석유류는 전년 대비 7.6% 하락하면서 전체 오름세를 저지했다. 공업제품 상승률은 2023년 7월(0.1%)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였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이 중 채소류는 전년 동월 대비 11.5%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물가 1.6% 상승률 중 채소의 기여도가 0.19%포인트(p)에 달했다. 전년 동월 대비 배추(53.6%)·무(41.6%)·상추(31.5%)·풋고추(27.1%)·배(25.8%)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도시가스·지역난방비·상수도료가 각각 6.9·9.8·3.5% 올랐고, 전기료는 0.4% 내렸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였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물가는 각각 1.3%, 2.9% 상승했다. 시내버스료(4.0%)와 보험서비스료(15.1%)·공동주택관리비(5.4%)·치킨(5.2%) 등 가격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4% 올랐다. 신선어개(0.8%)와 신선과실(-2.9%)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신선채소(11.6%)가 많이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전월(2.1%)보다 0.1%p 낮아졌다. 우리나라의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공 심의관은 “채소 가격에 영향을 주는 날씨, 석유류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 등 여파를 추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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