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꿈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 [국경복의 드림 톡(talk)]

서울경제 조회수  

꿈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 [국경복의 드림 톡(talk)]
꿈속에서 자신의 환자인 일머의 입안을 들어다보고 있는 프로이트

“꿈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a loyal road)이다.”

이는 프로이트(Freud)가 꿈을 분석하면서 한 말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잠자는 동안 꾸는 꿈은 무의식적 정신활동의 결과물이다.

1895년 여름, 프로이트는 일머(Irma)라는 젊은 여성의 정신 분석을 맡았다. 그녀는 프로이트의 가족과도 매우 친한 사이였다. 그런데 그녀에 대한 치료는 부분적으로만 성공적이어서 그녀의 신경증적 불안은 없어졌으나, 신체에 나타나는 증상이 모두 제거되지는 않았다.

어느 날 밤(아마도 새벽녘이었던 것 같다) 프로이트는 다음과 같은 꿈을 꾸었다.

[큰 홀에서 우리는 많은 손님을 접대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일머가 보이기에 나는 그녀를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그녀의 편지에 대한 답을 준 다음, 내가 제시한 ‘해결 방법’을 아직도 수용하지 않는 것을 비난했다.”

프로이트가 말했다. “(신체적 증상이) 아직 완쾌되지 않는 건 사실 당신 탓이오”

“지금 내가 얼마나 아픈지 알기나 해요? 목과 위와 배가 졸리는 것 같아요”라고 일머가 대답했다.

나는 놀라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창백하고 부어 있는 것 같다. ‘그럼 역시 무슨 내장 기관의 장애가 있었던 걸까?’하고 생각한다.

그녀를 창가로 데리고 가서 목 안을 진찰한다. 그녀는 싫은 기색을 보인다. 마치 의치를 한 여자들이 그러하듯이.

나는 싫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크게 벌리라고 했다. (참고로 현실에서 프로이트는 일머의 구강을 진찰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꿈속의 이 과정으로 얼마 전에 진찰했던 여자 가정교사가 연상되었다. 이 여자는 첫 인상이 매우 아리따운 미인으로 생각되는데, 내가 입을 벌리게 하자 곧 치열을 감추려고 했다. 싫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은 아마 일머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것 말고 또 다른 뜻이 있었던 것 같다.···]

이 꿈에서 프로이트는 자신이 치료하고 있는 환자가 완치되지 못함에 대한 걱정, 자책감과 치료의 실패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를 발동시키고 있다.

또 꿈에서 프로이트는 환자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걱정 그리고 환자의 상태를 알고 싶어하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꿈에서 여태껏 한 번도 진찰한 적이 없는 일머의 입안을 진찰하면 질병의 단서를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한다.

필자는 환자를 완전히 치료시키지 못한 프로이트의 자책감과 자기 책망의 심리적 기제가 이 꿈을 만들어 냈다고 본다.

또 현실에서는 서로 관련이 없는 두 명의 여성 환자를 구강 진찰을 매개로 자유로운 연상이 이루어진다. 그가 밝힌 ‘또 다른 뜻’에 관해 프로이트는 명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필자는 일머에 대한 성적 호기심이나 욕구가 은유적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때 프로이트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융(Jung)은 다음과 같이 평했다. “그가 우리 문화에 준 충격은 무의식으로 통하는 길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는 꿈을 무의식 과정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원으로 인정함으로써, 잃어버려 이제는 어쩔 수 없다고 여겨진 가치를 과거와 망각으로부터 되찾아 왔다. 그는 자신의 경험으로 무의식적 정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꿈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 [국경복의 드림 톡(talk)]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풀대출받고 강남 아파트 들어가면 망하는 이유..
  • 3년 만에 반토막난 연예인들 아파트..
  • 회사에서 너도 나도 승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
  • “문재인 팔로잉”...정정미 헌법재판관 SNS 진위 두고 온라인서 가열
  • 매출 절반은 ‘큰 손’… 백화점 4社, VIP 모시기 경쟁
  • 쓰복만, 전한길이 주장한 부정선거론 공식 지지 입장 밝혀

[뉴스] 공감 뉴스

  • 최종 결정은 총장 몫…尹 기소해도, 석방해도 ‘산 넘어 산’
  • 두산건설, 성남 은행주공에 더제니스·평당 공사비 635만원 제시
  • 베일 벗은 ‘마포순환열차버스’, 관내 골목상권 활성화 위한 힘찬 출발
  • 중국·중동發 공급과잉…韓 석화 기업들, 고부가가치로 반격 나서
  • “요즘 공무원 누가해요?”하더니 ‘정부 파격적 결단’…월급 인상액이 ‘무려’
  • 내일부터 전국 '폭설'…수도권 최대 25㎝ 이상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왜 이제야 하는 거야?” 올림픽대로, 비 오는 날 더 안전해졌다
  • “우리는 가족이잖아” 장애인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 신고 막은 아파트
  • “4000만 원짜리 외제차 세단” 더 뉴 아우디 A3 부분변경 모델 어디가 달라졌나
  • “고향 가다 저승 간다” 설 연휴, 교통사고 조심할 수 있는 안전 운전 꿀팁
  • “통행료는 면제, 기름값은 연일 상승” 설 연휴, 운전하는 아빠들 웃지도, 울지도 못 한다
  • “아이오닉9, 누구나 탈 수 있다” 현대차 파격 이벤트, 예비 오너들 대환호!
  • “탱크 바퀴 단 제네시스?” GV60, 이젠 구조대로도 활동할 예정?
  • “소화기 갖고 검사 받아야 하나” 이제 자동차 검사기간 대폭 늘어났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김혜성 주전 2루수라기보다 유틸리티 내야수” 美저명기자는 혜성특급의 타격을 못 믿는다…ML의 벽

    스포츠 

  • 2
    나이는 숫자일 뿐, 40세 CY 3회 레전드 보러 8팀 운집…LAD, 또다시 기웃→NYY·TOR 유력 후보

    스포츠 

  • 3
    [비즈톡톡] 인간 닮은 인공지능 시대가 온다… ‘AGI’ 안전성·윤리 문제는 숙제

    차·테크 

  • 4
    김혜성은 FA 100억원 대신 ML 도전 택했다…KIA 김도영도 ML 꿈 피력, 강백호의 시간 ‘선택 2026’

    스포츠 

  • 5
    기나긴 설 연휴, 정주행 추천 콘텐츠 5선

    차·테크 

[뉴스] 인기 뉴스

  • 풀대출받고 강남 아파트 들어가면 망하는 이유..
  • 3년 만에 반토막난 연예인들 아파트..
  • 회사에서 너도 나도 승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
  • “문재인 팔로잉”...정정미 헌법재판관 SNS 진위 두고 온라인서 가열
  • 매출 절반은 ‘큰 손’… 백화점 4社, VIP 모시기 경쟁
  • 쓰복만, 전한길이 주장한 부정선거론 공식 지지 입장 밝혀

지금 뜨는 뉴스

  • 1
    가장 변화다운 변화,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시승기]

    차·테크 

  • 2
    심은진이 부은(?) 얼굴로 베이비복스 완전체 무대 오른 이유 : 두근두근한 고백이었다

    연예 

  • 3
    “정현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美 안 간 영웅들 19세 좌완 파이어볼러, 홍원기표 유행어 또 등장

    스포츠 

  • 4
    '10년 인연 정리' 박지영 아나운서, 홀가분했나? 한겨울에 비키니 '아찔' [MD★스타]

    연예 

  • 5
    침대는 안식처이자 위로야, 좋은 것이야

    연예 

[뉴스] 추천 뉴스

  • 최종 결정은 총장 몫…尹 기소해도, 석방해도 ‘산 넘어 산’
  • 두산건설, 성남 은행주공에 더제니스·평당 공사비 635만원 제시
  • 베일 벗은 ‘마포순환열차버스’, 관내 골목상권 활성화 위한 힘찬 출발
  • 중국·중동發 공급과잉…韓 석화 기업들, 고부가가치로 반격 나서
  • “요즘 공무원 누가해요?”하더니 ‘정부 파격적 결단’…월급 인상액이 ‘무려’
  • 내일부터 전국 '폭설'…수도권 최대 25㎝ 이상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왜 이제야 하는 거야?” 올림픽대로, 비 오는 날 더 안전해졌다
  • “우리는 가족이잖아” 장애인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 신고 막은 아파트
  • “4000만 원짜리 외제차 세단” 더 뉴 아우디 A3 부분변경 모델 어디가 달라졌나
  • “고향 가다 저승 간다” 설 연휴, 교통사고 조심할 수 있는 안전 운전 꿀팁
  • “통행료는 면제, 기름값은 연일 상승” 설 연휴, 운전하는 아빠들 웃지도, 울지도 못 한다
  • “아이오닉9, 누구나 탈 수 있다” 현대차 파격 이벤트, 예비 오너들 대환호!
  • “탱크 바퀴 단 제네시스?” GV60, 이젠 구조대로도 활동할 예정?
  • “소화기 갖고 검사 받아야 하나” 이제 자동차 검사기간 대폭 늘어났다!

추천 뉴스

  • 1
    “김혜성 주전 2루수라기보다 유틸리티 내야수” 美저명기자는 혜성특급의 타격을 못 믿는다…ML의 벽

    스포츠 

  • 2
    나이는 숫자일 뿐, 40세 CY 3회 레전드 보러 8팀 운집…LAD, 또다시 기웃→NYY·TOR 유력 후보

    스포츠 

  • 3
    [비즈톡톡] 인간 닮은 인공지능 시대가 온다… ‘AGI’ 안전성·윤리 문제는 숙제

    차·테크 

  • 4
    김혜성은 FA 100억원 대신 ML 도전 택했다…KIA 김도영도 ML 꿈 피력, 강백호의 시간 ‘선택 2026’

    스포츠 

  • 5
    기나긴 설 연휴, 정주행 추천 콘텐츠 5선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가장 변화다운 변화,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시승기]

    차·테크 

  • 2
    심은진이 부은(?) 얼굴로 베이비복스 완전체 무대 오른 이유 : 두근두근한 고백이었다

    연예 

  • 3
    “정현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美 안 간 영웅들 19세 좌완 파이어볼러, 홍원기표 유행어 또 등장

    스포츠 

  • 4
    '10년 인연 정리' 박지영 아나운서, 홀가분했나? 한겨울에 비키니 '아찔' [MD★스타]

    연예 

  • 5
    침대는 안식처이자 위로야, 좋은 것이야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