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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 탱크 태어나서 처음 봐.”
1일 제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서울 한복판에서 2년 연속 기념 시가행진이 펼쳐진 가운데 오후 퍼레이드가 열린 숭례문~광화문 일대 세종대로에서는 연신 시민들의 탄성과 응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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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오후 3시께 군악대 및 의장대대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후 장갑차·탱크는 물론 도보부대 등의 행진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처음 공개된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와 지난해 시가행진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된 장거리지대공유도미사일(L-SAM)이 2년 연속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지난해 우천으로 취소된 대규모 편대비행도 이뤄지며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온 가족과 함께 구경을 나온 이 모(46·파주시 거주) 씨는 “직장이 근처라 1년 전 우연히 행진을 봤는데 대형 무기가 도심 한복판에서 도열한 모습이 가슴 벅차고 굉장히 멋지다고 느꼈다”며 “마침 올해는 휴일이라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다 함께 왔다”고 말했다.
올해 국군의 날이 34년 만에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만큼 이날 행진 현장은 지난해보다 더욱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길가는 물론 세종대로 앞 카페들까지 퍼레이드를 보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카페 창가에 자리를 잡은 심 모(41) 씨는 “마침 휴일이라 온 가족이 함께 행진을 보러 왔다”며 “남편이 학군사관후보생(ROTC) 시절 이 행진에 참가한 적이 있어 어머니까지 모시고 3대가 구경을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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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2년 연속 열린 것은 매년 행진을 진행한 전두환 정권 이후 약 40년 만이다. 시가행진은 문재인 정부 때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다가 지난해 10년 만에 부활했다. 국방부 측은 시가행진을 연이어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국군의 전투력을 과시함으로써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북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틀 전 독일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는 필립(35) 씨는 “자국에서 이런 전통적인 군사 행진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신기해 멈춰섰다”며 “군사력의 과시는 통상 위협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다만 이 행진의 경우 중립적(neutral) 느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헌릉로·양재대로·동작대로·현충로·한강대로에 이르는 진행 방향 전 차로를 통제하고 시가행진 구간인 세종대로 숭례문~광화문 역시 오후 6시까지 양방향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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