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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도시의 사랑법’ 흥수와 노상현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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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노상현이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노상현이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노상현이 스크린 데뷔작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으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세상과 거리를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 역을 맡아 신선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빚어낸 그는 “의미 있고 특별한 작품”이라며 영화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10월 1일 개봉하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과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영화 ‘탐정: 리턴즈’ ‘미씽: 사라진 여자’ 등을 연출한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성황리에 마쳤다. 

노상현은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첫 스크린 주연을 소화했다. 그가 연기한 흥수는 성소수자로,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기에 누구에게나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인물이다. 노상현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흠잡을 데 없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복잡한 감정을 지닌 흥수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재희 역 김고은과 유쾌하고 신선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해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 시사위크와 만난 노상현은 스크린 데뷔 소감부터 캐릭터 구축 과정,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 등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흥수로 분한 노상현.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흥수로 분한 노상현.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첫 영화였는데 공개 후 반응이 좋다. 기분이 어떤가.

“안도가 되고 감사하다. 본 분들이 좋아해 줘서 기쁘다. 소재 자체와 설정이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가 굉장히 담백하고 솔직하게 쓰여 있었고 대사도 현실적이라 재밌게 읽었다. 재희와 흥수의 관계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관객도 재밌게 봐주지 않을까 싶다.”

-토론토영화제에서 영화를 첫 공개했는데 첫 영화로 해외 관객과 만난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겠다. 어땠나. 

“예전에 밴쿠버에 살았는데 그때 같이 살았던 정말 친한 형이 토론토에 있다. 그래서 그 형을 초대해서 같이 봤는데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상영관에서 관객과 같이 영화를 보는 것 자체도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호응도 많이 해주니까 영화와 교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콘서트 같기도 하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쉽지 않은 소재였다. 처음 제안받고 어땠나. 고민은 없었나. 

“신경이 쓰이지 않은 것은 아닌데 그냥 흥수라는 인물의 하나의 특성일 뿐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고민하진 않았다. 그냥 이 인물을 이해하는 게 중요했고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뭔가 직관적으로 알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납득이 돼서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원작은 봤나. 캐릭터 구축 과정은. 의견을 낸 지점도 있나. 

“원작을 보진 못했다. 흥수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거니까 시나리오를 토대로 구축했고 내 안에서 찾으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내가 이 영화에서 이 역할로 충분히 표현하고 기능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고민했다. 촬영 전부터 감독님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실제 성소수자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나누기도 했다. 성장 과정이나 예전에 겪은 일들에 대해 들으면서 참고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감독님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믿어줬다. 그렇게 풀어주니 오히려 더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김고은과 호흡하면서 찾아갈 수 있었다.”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노상현(왼쪽)과 김고은.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노상현(왼쪽)과 김고은.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흥수에게 재희는 어떤 존재였을까. 

“흥수는 자신의 특성에 대해 두려움이 많고 어렸을 때부터 엄마한테도 그렇고 누구한테도 인정받지 못해 억압된 감정이 많았을 거다.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답답함, 억울함, 고독함, 수치스러움 등 많은 감정이 응축돼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을 처음 어루만져준 게 재희였을 거다. ‘네가 너인 게 어떻게 약점이 될 수 있어?’라는 재희의 말에 마음을 뺏기게 되지 않았을까. 일종의 동질감도 느꼈을 것이고 그런 결핍들로 인해 더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을 거다. 처음 서로에게 마음을 연 순간부터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했다. 13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서로에게 영향을 너무 주고받는데 그 과정에서 흥수 역시 자신을 더 인정하고 표출하게 된다. 자신감을 갖게 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있다. 그런 서사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실제 본인에게도 재희 같은 존재가 있나. 

“있으면 좋겠다. 자신을 100%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굉장한 복일 것 같거든. 어떤 친구와는 이런 부분을 공유하고 또 다른 사람과 이런 지점을 공유하지만 정말 100% 다 공유할 수 있는 관계가 있을까. 어려울 것 같다. 생기면 너무 좋을 것 같지만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김고은과의 호흡은 어땠나. 

“‘케미’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든 것은 첫 촬영 때부터였다. 처음 찍는 신이 둘이 마주 보고 앉아서 라면 국물을 먹고 눈빛을 교환한 후 소주를 가지러 가는 거였다. 시나리오에는 자세히 지문이 나와 있지 않았는데 딱 교감하고 호흡하는 순간이었다. 통했다는 느낌이 드니까 앞으로가 더 기대됐고 아니나 다를까 이후에도 정말 좋았다. 실제로도 너무 친해지기 했고 또래기도 하고 좋았다. 닮았다는 말도 많이 듣고 있다.(웃음)”

-걸그룹 미쓰에이의 히트곡 ‘배드 걸 굿 걸’을 부른 결혼식 축가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준비 과정은. 

“레슨을 다섯 번 정도 받았다. 어려웠다. 노력을 많이 했다. 정도를 잘 맞추는 것도 중요했다. 자칫 잘못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정 제스처나 말투, 스테레오타입 같은 것을 전혀 가져오지 않기로 처음부터 마음을 먹었는데 노래 자체가 여성 그룹의 곡이기도 하고 그래서 안무를 변형하기도 했다. 그런 선이 보인다거나 과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빼려고 했다. 잘해야지 한다고 해서 잘할 수도 없는 거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담백하게 열심히 정직하게 하면 마음이 전달되겠다는 생각으로 했다.”

노상현이 영화를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노상현이 영화를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좋은 대사도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대사가 있다면. 

“‘네가 너인 게 어떻게 약점이 될 수 있어’라는 대사다. 그 장면, 대사가 흥수에게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었다. 본인의 특징에 대해 엄마에게조차, 가장 가까운 존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눌러져 있고 억압된 감정이 쌓여있었는데 재희의 그 말에 그 순간 굉장한 위안을 받았을 거다. 이후에 흥수가 제희에게도 똑같은 말을 하거든. 그래서 더 상징적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본인은 ‘나답게’ 살고 있나.

“흥수처럼 용기를 내려고 하고 있다다. 예전에는 배우라는 길이 정형화돼 있다고 생각했다. 정해진 길이나 패턴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 안에서 나는 뭘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내가 개척하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점점 바뀌어 가고 있다. 누군가를 모방하고 싶지도 않고 그 사람의 길을 따라가는 것보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믿고 해나가려고 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가고자 하는 용기를 내려고 하고 있다.”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대도시의 사랑법’만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너무 많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에도 이언희 감독님의 연출법이나 김고은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는데 촬영이 끝나고 후반작업을 통해 음악이 추가 되고 완성본을 봤을 때 내가 현장에서 한 것 이상으로 다채롭고 풍성하더라. 진지한 주제와 사회적 이슈 요소가 많은데 그런 것들을 너무 무겁게만 다루지 않고 절대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 조화롭게, 중심을 잃지 않는 게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면 진한 여운을 갖게 될 거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할 거다. 의미 있는 작품이고 특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부심을 느낀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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