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정부의 모태펀드 출자금 대비 70% 가량 많은 자펀드가 결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태펀드의 자펀드 출자 유발 효과는 최근 들어 더욱 확대됐다.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입증한 만큼 인내자본으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빌딩에서 벤처캐피털(VC) 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벤처투자 분야 세부대책 수립에 앞서 벤처투자업계와 학계가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의 글로벌 도약 선결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벤처투자의 경제적 효과와 벤처투자 시장에서의 모태펀드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모태펀드 출자가 증가하면 전체 벤처투자 규모는 5.2배 증가했다. 모태펀드의 민간자금 유입효과를 확인했다.
같은 기간 모태펀드 출자금 대비 자펀드 투자규모는 1.7배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3배에서 30% 이상 늘어났다.
구 연구위원은 “닷컴 버블 붕괴로 투자시장이 침체됐던 2005년 설립된 모태펀드가 스타트업 투자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면서 “딥테크 분야는 회수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마중물이면서 인내자본의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자리에선 VC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계 건의가 제시됐다. 일반기업의 전략적 투자자(SI) 유인 확대, 금융자본 벤처투자 통계 최신·다양화, 지역기업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딥테크 공동 시험시설 마련,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 완화, 관리보수·손상차손 기준 현실화 등이 논의에 올랐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우리나라 벤처투자 규모는 미국, 중국, 영국, 인도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을 기록하고 그동안 청산된 펀드는 연평균 9%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면서 “우리 스타트업이 충분한 벤처투자를 유치해 세계에서 우위를 선점하도록 글로벌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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