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내달 열릴 국정감사를 앞두고 유통업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배달 플랫폼의 입점업체 갑질 의혹부터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까지 여러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인 만큼 무게감 있고 날 선 질의가 이뤄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최종 미정산 금액 1조2,789억원 ‘티메프 사태’, 국감 주요 이슈로 ‘주목’
우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중기위)는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한 여러 증인을 소환한다.
앞선 7월 티몬‧위메프의 플랫폼 내 입점한 판매업체에 대한 대금 정산이 지연된 바 있다. 이에 판매업체 일부가 이탈하자, 티몬‧위메프의 현금 유동성이 급격하게 하락해 추가적인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다수의 소비자가 거래 취소를 요청해 혼란이 가중됐다.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몬‧위메프가 입점 판매업체에 지급하지 못하는 미정산 금액 총액은 1조2,7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업체 수는 총 4만8,124개사다. 이처럼 대규모 미정산 금액을 남기며 유통업계에 혼란을 일으켰던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이사는 지난 7월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산자중기위 국감에선 우선 신정권 베스트커머스 대표 티메프 사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양인철 푸드조아 대표가 출석한다. 이들에게는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 구제 관련 질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또한 조성호 전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도 소환된다. 국회는 조 대표이사에게 티몬‧위메프 피해와 함께 공영홈쇼핑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티몬‧위메프와 관련한 책임 소재를 묻기 위해 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도 산자중기위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업계서는 티몬‧위메프 사태의 장본인이라 참석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지만, 26일 열린 산자중기위 전체회의서 불발된 것으로 알려진다.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는 티몬‧위메프 관련해 내달 10일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 배달 플랫폼 대표부터 재계 총수까지 대거 소환
배달 플랫폼 관련된 증인도 이번 산자중기위 국감에 대거 출석할 전망이다. 8일 진행되는 국감에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피터얀 바데피트 대표이사, 함윤식 배민 부사장, 전준희 요기요 대표 등이 참석한다.
올해 들어 배달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갈등이 격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7월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올린 바 있다. 당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측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30%에 육박하는 극심한 수수료 부담으로 경영 위기에 빠져 있다”면서 “업계가 이처럼 초토화된 상황이나 배달의민족은 오히려 수수료율을 대폭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업주들 또는 본사들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자사 핵심 상품의 수수료율을 절반 가까이 인상한다고 기습 발표하는 것은 대형 플랫폼의 전형적인 횡포”라고 규탄했다. 이번 달 27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민이 독과점적 지위에서 배달앱 이용료를 2차에 걸쳐 대폭 인상한 행위를 비롯해 각종 불공정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도 국정감사에 다시 소환된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국내서 지속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동시에 유해상품 및 짝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김진철 한국중소상공인자영업자 총연합회 공동회장은 참고인으로 참석한다. 이들이 소환된 내달 7일 산자중기위 국감에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관련 이슈가 논의될 예정이다.
8일엔 강한승 쿠팡 대표가 증인으로 소환된다. 강 대표에게는 자사 우대 노출 및 소상공인 관련 질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외에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이사와 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는 계속되는 쿠팡노동자 사망 등 산업재해와 관련해 환노위에 참석한다.
한편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인 만큼 이번 국감에는 재계 총수들이 대거 소환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회장, 이시우 포스코 사장, 허창수 GS건설 회장 등이 야당 측 증인 신청 명단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진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