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게티가 사람을 구했다. 농심의 짜장라면 짜파게티 얘기가 아니다. 반려견순찰대로 활약 중인 ‘짜파게티’의 이야기다.
지난 28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인천 송도에 사는 30대 임모씨는 지난 19일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허리디스크가 파열되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기온은 30도에 달했으며, 평일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천만다행으로 이곳을 순찰 중이던 8살 ‘짜파게티’와 보호자 김씨가 쓰러진 임씨를 발견했고, 의식이 없던 임씨의 기도를 확보한 뒤 119에 신고했다. 신고까지 걸린 시간은 1~2분으로, 반려견순찰대의 기지로 골든타임을 확보한 임씨는 무사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임씨는 이후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고, 김씨는 “강아지도 우리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자기 몫을 하는 게 굉장히 자부심이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8살 짜파게티의 나이를 사람 나이로 환산하면 몇 살일까? 몸집에 따라 환산법이 상이하지만, 중형견을 기준으로 할 때 개 나이로 8살은 사람 나이 48세쯤에 해당한다. 짜파게티는 불혹을 넘어 지천명을 바라보는 중장년의 반려견인 셈이다.
한편 인천 연수구는 지난 7월부터 반려견과 보호자가 산책과 함께 지역 내 위험 요소를 살피며 치안 사각지대를 메우는 ‘연수지킴댕댕이’를 운영 중이다. 인천을 포함해 서울 25개 자치구와 경기 안산·과천시, 대전 대덕구, 부산 9개 자치구에서 이러한 반려견순찰대를 운영 중이다. 별도의 활동비는 지급되지 않지만 순찰용품과 순찰대 활동 인증서, 우수 활동팀 표창, 협력 동물병원 의료 재능기부 혜택 등이 주어진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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