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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격화에 경고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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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 각사
장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 각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고려아연 경영진이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획득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양측은 자신들의 경영 정당성을 각각 주장하며 치열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금융당국은 양측의 경영권 분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수장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건전성 시장 질서를 해치는 불공정행위가 발생할 시, 엄중 조치하겠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다. 

◇ 공개매수 마감일 앞두고 여론전 치열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공개매수 마감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고려아연 공개매수 공식 종료일은 6일이지만 주말 휴일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마감 기한은 10월 4일 오후 3시 30분까지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동맹을 맺은 관계다.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장형진 고문 일가 측과 주주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고려아연 지분 절반+1주에 대한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한 상태다. 아울러 양측은 고려아연의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공개 매수를 추진 중이다. 

공개매수 예정 수량은 최소 144만5,036주(약 7%)에서 최대 302만4,881주(약 14.6%)다. 영풍-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 확보해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고려아연의 실질 경영권을 획득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경영권은 그간 영풍그룹의 공동 창업주인 최씨 일가가 행사해왔다. 영풍그룹은 공동 창업주 고(故) 장병희, 최기호 회장이 1949년 설립한 영풍기업사를 모태로 두고 있는 기업집단이다. 두 창업주 일가는 75년간 동업자 관계를 이어왔으며 영풍과 전자계열은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 및 여타 계열사는 최씨 일가가 경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창업주 2세인 장형진 고문 측과 3세인 최윤범 회장 측의 갈등이 극대화되면서 동업 관계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이들은 그룹의 최대 캐시카우인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우선 영풍 및 장형진 고문 측은 MBK파트너스를 동맹군으로 포섭해 지분 지배력 확대를 적극 꾀하고 있다. 최근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를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전격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공개매수의 유인 효과를 높이는 한편, 최윤범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 자금 마련 부담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이에 맞서 최 회장 측도 우호세력 확보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지분경쟁 뿐 아니라 법적분쟁도 이어가고 있다. 영풍과 고려아연 측은 각각 업무상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경영진을 고소를 한 상황이다. 아울러 서로를 비판하는 여론전도 치열하다. 주주 및 시장 이해 관계자 설득해 경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원을 풀이된다. 

다만 경영권 분쟁이 과열양상을 빚으면서 주주는 물론, 시장의 혼란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결국 금융당국은 양측에 자중을 촉구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 이복현 금감원장 “시장질서 교란행위 있을 시 엄중 조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진행한 부원장회의에서 “현재 진행 중인 상장회사 공개매수 관련자들 간의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려아연 경영권 과열 양상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진행한 부원장회의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과열 양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 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진행한 부원장회의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과열 양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 뉴시스

이날 이 원장은 “공개매수 등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할 것”이라면서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우려를 감안해 공개매수자, 대상회사, 사무취급자, 기타 관련자들은 공정 경쟁의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향후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공개매수와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면밀히 시장 감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필요할 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의 발언은 양측의 지나친 여론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됐다. 이 원장 발언 이후 MBK파트너스 측과 고려아연 측은 각각의 입장문을 통해 금융당국의 당부사항에 공감한다는 뜻을 표했다.

다만 서로에 대한 날선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이 원장의 당부 발언을 명분 삼아 상대 측을 공격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간 MBK파트너스에 대해 중국계 펀드라거나 고려아연 인수 후 중국에 회사를 매각하고 중국에 기술을 유출할 것이라는 등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가 마구 이뤄졌다”고 비판한 뒤 “시장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할 수 있어 지금부터라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측은 “기습적으로 공개매수를 선언하고 공개적으로 매수가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혀오다 또 다시 공개매수가격을 상향하는 등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시장의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들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당사의 기업 실적이나 가치, 경영진의 경영 능력 등을 허위 또는 왜곡해 호도하는 등 근거 없는 루머성, 풍문성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도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양측의 치열한 분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위크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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