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소행성 임무 ‘다트’ 등 이끈 다니엘 쉬어레스 교수 부원장 맡아
첫 임무는 韓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 회수
KAIST(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 우주 융합·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우주연구원이 문을 연다. 국제 우주 기관 및 대학과의 협력이 자유로운 대학 연구소의 장점을 살려 혁신적 우주 기술에 도전한다. 첫 임무는 한국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의 회수가 될 전망이다.
KAIST는 30일 우주연구원을 개원하고 이광형 KAIST 총장, 존 리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 한재흥 KAIST 우주연구원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개원식을 개최했다.
우주연구원은 KAIST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해온 우주 분야 연구 조직을 통합·개편한 형태다. 한국 첫 인공위성 ‘우리별 위성’을 발사했던 인공위성연구소가 주축이 돼 60여명 규모로 출범한다. 4~5년 내 400여명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이었던 한재흥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초대 우주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소행성 충돌 실험인 ‘다트(DART)’와 JAXA(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의 소행성 탐사 프로젝트 ‘하야부사’를 설계한 세계적 소행성 전문가 다니엘 쉬어레스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 캠퍼스 교수가 부원장을 맡는다.
개원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원장은 “미국 콜로라도대 우주 연구소 ‘라스프(LASP)’가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쉬어레스 부원장이 몸담았던 라스프는 KAIST 우주연구원과 유사한 형태의 대학 내 우주 연구소로, 300~400명대 규모다.
쉬어레스 부원장은 “라프스 같은 대학 연구소는 JPL(제트추진연구소) 등 NASA 산하 연구기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해외 연구기관이나 대학과의 교류가 자유롭고 혁신적인 연구를 독립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KAIST 우주연구원의 첫 임무는 이른바 ‘우리별 귀환 임무’라 불리는 ‘능동 제어 실증 위성’이 될 전망이다. 수명을 다한 채 우주를 떠도는 인공위성 등의 물체를 또 다른 위성을 통해 포획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기술이다. 1992년 인공위성연구소가 발사한 우리별 1호 위성을 회수해오는 게 장기 목표다. 한 원장은 “지난 4월 착수해 현재 초기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정부의 우주산업 삼각 클러스터 구축 계획 중 우주 인재 육성 거점이 될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가 우주연구원 산하 조직으로 설치된다. 국내 우주 기업과 연계해 운영하던 ‘한화스페이스허브-KAIST 우주연구센터’, ‘페리지-KAIST 로켓연구센터’ 등도 우주연구원 소속으로 재편한다.
한 원장은 “대학 내 조직이라는 장점을 살려 우주청의 임무를 지원하는 한편,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등 연구 기관과 협력하고 경쟁할 것”이라며 “KAIST 내 여러 학과의 역량을 모아 KAIST가 다른 기관 대비 잘할 수 있는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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