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명당을 구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근 전망 좋은 식당이나 호텔 잡기가 쉽지 않자, 여의도 주변 아파트나 오피스텔 방, 옥상을 빌리는 일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30일 한 네티즌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글을 올려 “가족 추억을 만들려고 한다. 10월 5일 오후 4∼9시도 좋고 1박 가격도 제시해달라. 불꽃(축제)이 목적이기 때문에 건물에 가리지 않고 아래 위 불꽃이 모두 보여야 한다”며 30만원을 제시했다. 다른 이용자는 원효대교 인근 강변 아파트를 열거하면서 “어른 2명과 네 살 아이가 안전하게 불꽃축제를 볼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30만원을 제시했다.
또 오전 일찍 현장에 나가 불꽃축제 명당자리를 맡아주겠다는 글도 줄잇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침 일찍 가서 한강 불꽃축제 자리를 맡아주겠다. 자세한 위치나 가격은 문의 부탁한다”며 “다른 곳은 최소 15(만원) 이상 부른다”고 적으며 희망 가격을 2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른바 ‘줄서기’ 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공감이 간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이들에게 불꽃놀이를 보여주고 싶지만 안전 우려가 큰데, 이를 생각하면 공감이 간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명당 자리를 잡기 위해 하루를 꼬박 날리느니 10만원, 20만원을 내고 줄서기 알바를 쓰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영등포·마포·용산구 내 한강변 호텔을 중심으로 자치구와 합동으로 위법한 영업행위를 점검한다. 이른바 ‘불꽃 뷰’를 앞세운 호텔 바가지요금을 막기 위함이다. 불꽃축제 당일 여의도에 위치한 한 호텔의 한강 전망 스위트 객실의 숙박 요금은 세금을 포함해 300만원을 훌쩍 넘었다. 다른 객실도 평소 주말 1박 숙박 가격인 60만원대보다 1.5~2배가량 비쌌다.
용산의 한 호텔의 76만원 상당의 1박 객실+2인 뷔페 패키지 상품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1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의도의 한 고층 식당의 2인 디너 패키지는 당초 금액인 75만원보다 20만원 이상 높은 99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행사장 주변 호텔 위법 영업행위 점검에서 숙박요금 게시 의무·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르면 숙박영업자는 접객대에 숙박요금표를 게시해야 하며 게시된 숙박 요금을 준수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서울시는 또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현장에는 소방상황실을 설치하고 소방 인력 약 33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혹시 모를 익사 사고에 대비해 수난사고 대응 요원도 수변지역에 배치한다. 연화대 화재나 폭발 사고 등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수난구조대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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