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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10대 소녀 살해 사건 현장에 추모 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민들의 요청으로 조례동 사건 현장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천막 형태의 분향소에는 국화꽃과 분향대가 마련됐으며, 사건 현장에도 시민들이 국화꽃을 놓고 추모글을 남기며 고인을 기리고 있다.
추모 현장에는 “하나뿐이었던 내 친구.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라는 팻말이 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솜방망이 처벌이 범죄를 부추긴다” 등의 메시지도 보인다. 고인이 생전 좋아하던 딸기우유와 과자도 놓여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26일 오전 0시43분께 발생한 이번 사건은 만취 상태의 B씨(30)가 A양(18)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자신의 식당에서 소주 4병을 마신 후 맨발로 흉기를 들고 나와 A양을 800m가량 뒤쫓아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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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범으로 체포된 B씨는 지구대에서도 난동을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자세한 동기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 중이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정희영 부장판사는 전날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주거부정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20분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30일 오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개최해 B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개가 결정되면 B씨의 얼굴, 성명, 나이 등이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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