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내년 민관 합동 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의 신규 지원 규모를 줄이고 딥테크, 글로벌 진출·진입 등 분야별 특화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비교적 다양한 스타트업을 넓게 지원하는 팁스 대신, 정책적 육성이 필요한 부분에 예산·사업을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지난 27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5년 창업·벤처·기술 예산사업 정책설명회’를 열고 “내년에는 팁스의 신규 지원 규모는 900개에서 700개로 줄어든다”면서도 “딥테크,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화 등 특화된 지원에 더 많은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5년 예산안에 따르면 팁스 예산(R&D·비R&D 포함) 자체는 올해(4715억원)보다 25.3% 늘어난 5909억원이 편성됐지만 팁스를 통한 신규 지원 대상은 줄어들게 됐다. 예산 대부분 2023~2024년 팁스에 이미 선정된 기업들을 계속 지원하는 데 투입하기 때문.
조 국장은 “팁스는 선정 후 2년여간 기업을 지원하게 된다”며 “지난해와 올해 팁스에 신규 선정된 기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해 전체 팁스 예산은 증가했지만 신규 모집 규모는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이를 포함, 스케일업 지원 등 ‘창업’ 예산에 올해 9054억원보다 20.2% 증가한 1조883억원을 편성했다. 모태펀드 등 ‘벤처’ 예산에는 올해 5058억원보다 13.2% 증가한 5727억원을 편성했다. 창업 분야에선 ‘초격차 스타트업 1000+’에 279억원 증액한 1310억원 편성을 비롯, 글로벌 기업 협업에 100억원 증가한 530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10대 신사업에서 분야별 스타트업을 선정해 최대 11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는 해당 사업에 추가 스케일업 예산이나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시) 매칭 등도 지원한다.
글로벌 기업 협업 사업은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이 운영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과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등을 포함한다. 중기부는 글로벌 기업 협업 대상에 로레알, 탈레스 등을 추가하고 오픈이노베이션 지원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도 모태펀드 출자 예산은 5000억원을 편성했다. 올해(4540억원)보다 10.1% 증가한 규모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내년에는 지역뉴딜 벤처펀드에 올해보다 5배 늘어난 2000억원을 출자하고, 해외VC(벤처캐피탈) 글로벌펀드에는 1.4배 늘어난 7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라며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역시 올해와 동일한 규모를 출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