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에서 발생한 10대 여성 살인사건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사건 현장인 조례동 도로변 화단에는 피해자를 애도하는 시민들이 국화꽃, 딸기우유, 과자, 젤리 등을 놓으며 작은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시민들은 피해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애도 글을 남겼고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그곳에선 부디 행복하길’, ‘편히 걱정 없이 살길’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시민들은 현장을 찾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깊은 슬픔에 잠겼으며 도로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들도 잠시 차를 멈추고 추모의 뜻을 표했다.
현장을 방문한 한 시민은 사건 소식을 듣고 놀라 입을 막으며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동네 주민 A 씨(65)는 “세상에 죄 없는 아이에게 왜 살인을 저지르냐”며 눈물을 보이며 슬퍼했다.
범행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충격과 공포가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조례동 주민 B 씨(44)는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얼마나 불안하겠냐”며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등하교 길에 동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C 씨는 “피해자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냐”며 “묻지마 살인 사건이니, 밤길 걷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전 대표 김현주는 “이 사건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과 유사하다”며 “사회 시스템과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은 절대로 잊혀져서는 안 된다”며 “기억될 수 있도록 추모 공간이라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6일 순천 조례동의 한 여고생이 집으로 귀가하던 중 3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찍은 CCTV 영상에 따르면 남성은 보폭을 넓혀 피해 학생을 쫓아가 공격했고 흉기 찔린 피해 학생은 결국 쓰러져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이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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