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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美 대선 D-39, 먼저 사전 투표 시작한 버지니아州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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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40일 앞둔 26일(현지 시각) 버지니아주(州)에 있는 알링턴 롱브리지 수영장.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이곳은 수영하러 방문한 사람들, 투표를 위해 찾은 유권자들이 뒤섞여 있었다. 대통령 선거일이 한 달 넘게 남아있었지만, 평일 낮임에도 투표하기 위한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카운티의 한 사전 투표소. 버지니아는 지난 20일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먼저 대면 사전 투표를 시작했다. /버지니아주=김효선 기자
26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카운티의 한 사전 투표소. 버지니아는 지난 20일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먼저 대면 사전 투표를 시작했다. /버지니아주=김효선 기자

버지니아는 지난 20일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먼저 대면 사전 투표를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1일 앨라배마주가 우편 사전투표를 먼저 시작했으나, 투표소를 직접 방문하는 대면 사전투표는 3개 주가 처음이다. 당초 대면 사전투표는 최대 경합 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가 16일에 가장 먼저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표용지에 제3 후보를 포함할지를 결정하지 않아 지연됐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주마다 사전 투표 시행 여부와 일정이 천차만별이다. 미국 대선에서 사전 투표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투표율은 120년 만에 최고치인 66.8%를 기록했었는데, 이중 사전에 투표한 유권자 비율이 69%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33%), 2016년(40%)보다 상당히 증가한 수준이다. 투표자 10명 중의 7명은 공식 선거일 전에 투표에 나서 권리를 행사한 셈이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20대 초반부터 홀로 투표하러 온 70대까지 이곳 사전 투표소를 찾은 연령대는 다양했다. 그만큼 사전 투표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버지니아주는 지난 대선에서도 전체 표의 40% 정도인 179만표 이상이 사전 투표에서 나온 바 있다. 미국 ABC방송은 “이번 대선에서도 버지니아주에서는 높은 사전 투표 열기가 관측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카운티의 한 사전 투표소. 버지니아는 지난 20일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먼저 대면 사전 투표를 시작했다. /버지니아주=김효선 기자
26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카운티의 한 사전 투표소. 버지니아는 지난 20일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먼저 대면 사전 투표를 시작했다. /버지니아주=김효선 기자

알링턴 사전 투표소를 총괄하고 있는 찰스는 “사전 투표가 진행 중인 데다가 시작된 지 일주일도 안 됐기 때문에 정확한 투표율은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대면 사전 투표 첫날 유권자들로 인해 인산인해였던 것으로 보아 확실히 사전 투표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찰스는 “지난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이었기 때문에 2020년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투표소 앞에서 견본 투표용지를 나눠주며 선거 운동을 하던 민주당원들도 사전 투표의 열기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원은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도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번 대선은 확실히 사전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느껴진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기 위해 사전 투표하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많이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선거인단 13명이 걸려 있는 버지니아주는 민주당이 강세인 ‘블루 스테이트’로 알려져 있다. 2004년 대선까지는 공화당 우세였지만, 2008년부터 2020년까지는 민주당 후보가 연달아 승리했었다. 특히 전국에서 알링턴 카운티는 지난 2020년 대선 때 81.3%대 17.2%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래서인지 이날 사전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 중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을 찍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백인 여성 자넷 얀디크는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향이 마음에 들어 그녀에게 투표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은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대선 때도 사전 투표로 대통령을 뽑았다고 말한 자넷은 “미리 끝내두는 게 좋다”면서 “과거에는 투표할 수 있는 날이 하루뿐이라 시간 맞춰 투표소에 가는 게 부담됐었기 때문에 지금의 방식이 훨씬 좋다”라고 말했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카운티의 한 사전 투표소 앞.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투표했다고 답한 자넷 얀디크가 카메라 앞에서 웃고 있다. /버지니아주=김효선 기자
26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카운티의 한 사전 투표소 앞.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투표했다고 답한 자넷 얀디크가 카메라 앞에서 웃고 있다. /버지니아주=김효선 기자

최근 발표된 여론 조사에서도 버지니아 주민들은 민주당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가 조지메이슨대학교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버지니아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8%포인트(P) 높았다. 이는 ±3.5%포인트의 오차 범위를 벗어난 수치다. 특히 버지니아주 여성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성들만 놓고 봤을 때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19%P나 앞섰다.

일반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은 사전 투표를 선호하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본투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지니아주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다는 익명의 유권자는 “경제와 이민 정책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면서 “선거일까지 끝까지 지켜보고 싶어 사전 투표를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알링턴 사전 투표소는 현재 평일 오후 5시까지 투표할 수 있으며 2주 뒤부터는 주말에도 투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면 사전 투표는 11월 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공식 선거일은 11월 5일이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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