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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은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이다. 정부는 34년만에 국군의 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고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기념식과 시가행진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그 어느 때 보다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압도적인 국방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동시에 국군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투데이는 국군의 날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켜온 ‘글로벌 넘버원’ 기업 두 곳을 소개한다. 그 중 한 곳이 세계 1위 항공·우주·방산기업으로 스텔스전투기 F-35A 등 첨단 무기체계를 국군에 공급해 온 록히드마틴이다.「편집자」
우리 군의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이 내년 초 본격 추진될 가운데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의 최신 대형기동헬기 CH-53K 킹 스탤리온이 압도적인 성능과 다목적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다음 달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KADEX 2024에서 시코르스크는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CH-53K를 선보인다.
CH-53K는 속도, 항속거리, 극한 환경에서의 뛰어난 운용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경쟁 기종과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다양한 임무에 적합한 구성 변경과 100% 디지털 기반의 최첨단 기술이 반영돼 미래지향적인 다목적 헬기로 자리잡고 있다.
CH-53K는 3중 엔진 설계로 같은 조건 하에서 경쟁 기종 대비 20% 이상 빠른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중에서도 최고의 기동력을 자랑한다. 특히 긴급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은 작전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CH-53K는 적지에서 보다 신속하게 벗어남으로써 탑승 인원의 생존성을 보장하여 특수전 임무에서 유리한 선택이다.
본래 대형수송헬기로 개발된 만큼 CH-53K는 전작에 비해 12% 향상된 캐빈 용량을 제공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탑재량을 갖춘 CH-53K는 추가 연료와 병력 또는 화물을 수송하며 장거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8만8000파운드(3만9916kg)의 향상된 최대이륙중량 역시 제공한다. 최대 103인치(262cm) 폭의 캐빈은 완전 무장 병력 30명과 승무원 3인, 도어건 시스템 3개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벤치 좌석 구성 시 최대 56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용량 탑재 능력은 대규모 작전에서 큰 장점이다. 최대이륙중량과 캐빈 용량에도 불구하고 CH-53K는 기존 대한민국 육군과 공군의 격납고에 추가 개조 없이 장착할 수 있다.
CH-53K는 약 480해리(약 850km)를 공중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어 작전반경이 매우 넓다. 내부 연료 탱크를 활용하여 항속거리를 대폭 확장할 수 있다. CH-53K는 대한민국 군의 가장 중요하고 까다로운 임무에 가장 적합하다.
CH-53K는 뛰어난 화물 수송 능력뿐만 아니라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기에, 특수작전용으로도 적합한 헬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인 회전익기는 그 특성상 고고도 및 고온 환경에서는 성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으나, CH-53K는 동일한 환경에서도 2만7000파운드(약 1만2246kg)의 화물을 110해리(약 203km) 이상 수송할 수 있을 정도로 극한 환경에서의 뛰어난 성능을 보장한다. 화물 수송뿐 아니라 병력 수송 등의 다양한 임무 역시 고고도 및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CH-53K는 신속하게 캐빈 구성을 변경할 수 있기에 일반적인 병력 수송부터 의무 후송까지 다양한 임무 시나리오에서 효율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을 발휘한다.
CH-53K의 도입 가격은 경쟁 기종보다 높지만, 항공기의 수명주기비용(Life Cycle Cost)을 고려하면 매우 경제적일 수 있다. 이 기종은 보다 효율적인 지원 비용과 높은 임무 가동률을 위해 설계됐다. CH-53K는 이미 미 해병대에서 감소한 유지보수 소요와 뛰어난 가동률을 입증하고 있다.
CH-53K는 통합 기체 관리 시스템(IVHMS)을 지원해 기체에 통합된 70개 이상의 센서로 기체 전반을 상시 모니터링해 조종사·탑승 대원에게 실시간으로 기체 상태를 보고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상 정비 인력이 비행을 마친 후 확인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한다.
IVHMS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부품만을 정비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기체 점검 횟수와 시간, 정비인시, 결함 분리 시간 및 필요 부품 수를 대폭 줄여주며 기체 상태를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모두 효율적인 정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CH-47 시누크의 기존 정비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정비 시설 증축 등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작 대비 20% 감소된 지원 장비 면적으로 운용 및 지원 비용을 절감시킨 CH-53K는 대한민국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도입 사업에서 가장 경제적인 선택지이다.
CH-53K의 탁월한 성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2023년 CH-53K를 대형 수송 및 특수작전용으로 선택하여 인도를 앞두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IAF)은 다양한 환경에서의 임무 수행 능력과 경제성을 고려하여 CH-53K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CH-53K가 장기적인 운용 비용 절감과 함께 생존성 및 신뢰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을 앞두고 시코르스키는 국내 방산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코르스키는 지난 2023년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및 잠재적 사업 분야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며 대한민국 방산업계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산업의 날 행사를 통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며, 향후 기술 협력과 공동 개발 가능성도 시사했다. 시코르스키측은 이런 파트너십을 통해 CH-53K의 도입이 국내 방위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군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의 제안 요청서(RFP)가 내년 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코르스키 CH-53K와 보잉 CH-47D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CH-53K는 고성능과 장기적인 경제성, 21세기 표준에 맞춘 생존성과 안정성이 강점이다. 이번 사업에서 어떤 기종이 선택될지에 따라 한국군 특수전 부대의 향후 전력 강화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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