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은 지난 3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ESG 경영 체제를 공표했다.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Chief Sustainability)인 박정주 대표이사를 필두로 ‘사회와 공존하는 순환 패션을 선도한다’는 메시지 전달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책임 있는 거버넌스 실천(Responsible Governance), 지속 가능한 패션 생태계 선도(Sustainable Fashion Partner), 이해관계자 상생 경영 확대(Serving Our People) 등 세 가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ESG 경영 체계 확립’, ‘친환경 제품 확대’ 등 중대성 평가를 통한 11가지 전략과제를 선정했다.
지난 7월에는 2023년의 ESG 경영 활동 성과를 소개하고 중장기 ESG 경영 전략을 담은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다. 보고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눠 ESG 경영 체계 및 주요 활동과 향후 비전 등에 대한 로드맵을 기록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에코 패션 생태계 확립’이라는 환경경영을 목표로 ▲환경영향 최소화 방안 구축 ▲친환경 제품 확대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 ▲자원순환 체계 전환 등 4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신원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하는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니카라과에 위치한 전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 중미 3개 법인과 인도네시아 1개 법인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중미 67%, 인도네시아 15%의 전력량을 대체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원재료 구매부터 생산, 판매까지의 전 단계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녹색구매를 실천하고 있다. 작년 기준 원단 구매의 37%가 재생 폴리에스터가 함유된 원단으로 이뤄졌다. 이는 전년(28%)보다 비중이 9% 증가한 수치다.
사회 부문은 이해관계자와 상생 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공급망 관리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강화 ▲행복한 근로환경 조성 ▲인권 문화 구축 등을 전략 과제로 선정했다. 모든 인류 구성원의 존엄성을 최우선 가치로 인권 경영 체계를 수립해 적극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활동(CSR) 방향성을 제시했다 .
특히 지속 가능한 공급망 체계 구축을 위해 주요 협력사 10개 사를 대상으로 ‘4대 실천규범 협약’을 맺었다. 올해 하반기 협력사 행동 규범을 공개하고 적용할 방침이다. 해외 사업장 역시 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신원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신원은 원자재 협력사에 월 2회 대금을 나누어 지급해 협력사의 유연한 재무적 상생을 지원하고 있다. 또 원자재 대금의 외화 지급 시 환율을 선적시기로 반영,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협력사의 부담금을 낮췄다. 아울러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1차 협력사 임직원의 업무 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신원의 국내사업장은 임원진의 30% 이상, 직원의 60%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해외사업장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80%에 달한다. 그런 만큼 매년 국제 연합(UN)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With Us’ 캠페인을 통해 여성의 지위 향상과 권리 신장을 위한 뜻을 임직원과 독려하고 있다.
‘이웃과 동행하는 신원’이라는 비전 아래 사회공헌 전담 조직도 운영 중이다. 2021년부터 약 30개 업체의 현금과 제품을 포함한 20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했다. 지난해 기부금은 약 13억원으로, 영업이익의 5.6%에 달했다. 1994년에는 신원문화재단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총 20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실현을 위해 ▲반부패 활동 ▲이사회 구성과 운영 ▲지배구조 개선 현황 ▲윤리 준법 경영 등 중대 이슈를 선별했다.
신원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 보호를 위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회사의 의사결정과 업무 집행을 이사회와 경영진에 별도 위임하고, 견제와 균형을 통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켰다. 또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위해 전문성과 폭넓은 시야를 갖춘 다양한 전문 인력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신원은 코로나19, 우크라이나전쟁 등의 불확실한 환경 요소에도 2021년부터 3년 연속 배당을 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향후에는 최고 연간 배당 성향을 50%로 설정,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경영진이 판단하는 적정 기업가치 이하에선 자기 주식(자사주)을 매입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00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박정주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을 목표로 신원의 지속 가능 경영이 높은 수준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1973년 설립된 신원은 크게 수출과 패션(내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수출 부문은 과테말라, 니카라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7개의 해외 법인을 운영하며 니트, 스웨터 등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패션 부문은 총 7개의 브랜드(베스띠벨리, 씨, 비키, 이사베이, 지이크, 파렌하이트, 마크엠)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패션사업 다각화와 해외 사업을 위해 이탈리아 럭셔리 남성복 까날리와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 지씨디에스(GCDS)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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