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중구=조윤찬 기자 SKB가 SKT의 AI 비서 ‘에이닷’을 IPTV Btv에 제공한다.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과 연계해 추진하는 AI 일상화 방안이다. 에이닷은 고객의 셋톱박스에 탑재돼 개인화된 맞춤 콘텐츠를 추천한다.
◇ Btv 에이닷, 대화가 되는 TV… 콘텐츠 속 상품 정보 제공까지
26일 SKB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남산그린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tv 에이닷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혁 SKB 미디어CO 담당은 간담회에서 “여러 플랫폼에 흩어진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선제적으로 제안을 받을 수 있게 해 기존 플랫폼의 결점을 보완했다”며 “점점 TV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Btv가 쓸만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SKB는 에이닷을 Btv에 적용해 고객이 AI와 대화를 통해 콘텐츠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했다. SKB는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과 연계해 에이닷 확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에이닷의 가입자는 2분기 기준 460만명이다. SKT는 10월 T전화를 에이닷 전화로 업데이트해 에이닷 이용을 늘릴 계획이다. 에이닷은 LLM(거대언어모델)을 사용해 질문 의도뿐만 아니라 맥락을 이해하고 답변을 제공한다. SKT는 통신 서비스에서 에이닷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 IPTV AI 서비스 이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Btv 가입자는 2분기 678만명이다. SKB에 따르면 9월 기준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87만명이다. 기존 Btv에 사용된 AI 누구(NUGU)는 키워드를 분석할 수 있지만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는 없었다.
이전 버전은 ’해리포터와 비슷한 영화를 찾아줘‘라고 명령했을 때 해리포터와 영화 키워드만 인식해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를 제시했다. 반면 에이닷은 같은 질문에 신비한 동물 사전, 피터팬 등의 영화를 제시하고 추천 이유도 설명한다.
Btv의 새로운 AI 샛톱박스 AI 4 vision은 에이닷과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했다. 해당 샛톱박스에는 마이크가 달려있어 리모콘 없이도 음성인식이 된다. 김혁 담당은 “전문가 친구와 대화하듯이 말귀를 알아듣도록 에이닷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닷 서비스는 먼저 AI 4 vision, Smart3 셋톱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AI 4 vision은 시청 중인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음질과 화질을 개선한다. 배경음악이 커도 대사를 잘 들을 수 있게 하고, 저화질 콘텐츠는 고화질로 바꾼다. 이 셋톱박스에는 동작 인식이 가능한 카메라가 탑재돼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영상통화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SKB는 올해 4분기 시청 중인 콘텐츠에서 볼 수 있는 인물과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AI스마트 리모컨(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청자는 이동통신 단말기에서 기존 리모콘 조작뿐만 아니라 콘텐츠 추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커머스 및 홈쇼핑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그동안 AI가 콘텐츠 추천을 해도 가입한 상품이 아니라 시청이 불가한 상황이 있었다. SKB는 ‘Btv All+’ 상품을 마련해 AI가 추천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상품에 가입하면 실시간 채널은 100% 볼 수 있고, VOD는 74%인 약 20만 편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도 간담회를 열고 IPTV 서비스 U+tv에 AI 익시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오픈AI의 챗GPT LLM이 사용됐다.
타사와의 차별점 질문에 김성수 SKB 커스터머 사업부장은 “에이닷에는 멀티LLM이 사용돼 퍼플렉시티 등 세계적인 LLM들의 강점들만 모아놨다”며 “성능 측면에서 SKB가 앞서있다”고 답했다. 에이닷에 적용된 LLM은 퍼플렉시티, 에이닷 엑스(A.X), 챗GPT, 클로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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