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송환된 ‘파타야 한인 살인 사건’의 마지막 피의자인 30대 D씨가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D씨는 이날 오후 창원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오후 1시 30분쯤 경찰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범행 동기와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D씨는 상의에 달린 모자와 마스크로 머리와 얼굴을 가린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D씨는 지난 5월 3일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같은 한국인인 30대 피해자 B씨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드럼통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해외로 도피한 D씨는 약 4개월간 숨어 지내다 경남경찰청과 베트남 현지 공안의 추적 끝에 지난 11일 베트남의 은신처에서 체포됐다. 그는 지난 24일 오전 국내로 송환돼 현재 경남경찰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미 붙잡힌 공범 2명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지막으로 체포된 D씨가 사건 실체를 밝힐 주요 인물로 주목받는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된 여러 물적 증거를 확보해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중으로 D씨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먼저 체포된 20대 공범 A씨는 지난 5월 12일 전북 정읍시에서 긴급 체포됐으며, 또 다른 공범 C씨는 5월 1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돼 7월 10일 국내로 송환됐다. A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고, C씨는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D씨가 범행을 주도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와 관련 증거를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B씨 유가족은 피의자들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B씨 누나는 24일 창원지법 앞에서 취재진에게 “공범들은 사람을 죽여놓고도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형량을 줄이려 하고 있다”며 “잔혹한 범행을 고려해 이들의 신상도 공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