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일본인 아동이 묻지마 테러로 숨지는 등 최근 중국에서 혐일(嫌日) 범죄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국내 유명 대학에서 교수가 강의 시간에 일본을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다.
23일 중앙대에 재학 중인 일본인 유학생 A 씨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런 내용을 공개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가 올린 글에 따르면 2학기 개강 이후 중앙대 교수 B 씨가 일본 학생도 듣는 수업에서 일본이 없는 세계 지도를 일부러 그리면서 “일본이 없어졌네”라고 비꼬며 박장대소했다고 한다.
며칠 뒤 같은 과목 수업에서는 일본인을 “일본 놈”으로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동원해 모욕했다고 한다.
A 씨는 “학생들도 크게 웃어서 죽을 만큼 힘들었다. 학교 그만두고 싶다”고 토로했다.
국내 대학에 유학 올 정도면 한국에 호감 가진 지한파 또는 친한파 일본인일 가능성이 크다. 수강생 명단을 보면 일본인 유학생이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B 교수는 양국 관계에 분열을 조장하는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제보가 사실이라면 교수로서 자질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지난해 3월 갖고, 한일 정부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정작 양국 국민은 한일관계 변화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과 한국일보가 올해 6월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응답자 기준)과 일본인 10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최근 1년간 한일 관계를 평가한다’는 긍정적인 응답은 한국인의 경우 34%에 그쳤고 일본인은 45%였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응답은 한국인의 경우 58%에 달했고 일본인도 4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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