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버스 기사의 사소한 선행이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주행 중이던 한 버스 기사가 몸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빗속으로 뛰어든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연은 ‘어린이, 세 번째 사람’을 쓴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을 통해 퍼졌다.
김 씨는 “폭우 속 휠체어를 탄 분이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반도 못 건넌 상황에서 (신호등) 점멸이 시작됐다”라며 “(이때) 정차 중이던 버스 기사님이 (버스에서) 튀어나와 휠체어를 안전지대까지 밀어드리더니 흠뻑 젖은 채 버스로 복귀하셨다. 번개맨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70번 1371호 감사하다”라며 감동을 표했다. 해당 버스 기사는 서울 간선버스 470번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은 약 50만 회 조회수, 8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기록하며 6500회 이상 공유됐다.
이후 해당 버스 운영사 ‘다모아자동차’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는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이 장면은 버스 블랙박스 영상에도 포착됐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제공한 영상에서 버스 기사는 운전 중 재빨리 버스에서 뛰쳐나가 휠체어를 탄 시민을 횡단보도 건너편으로 데려다준 뒤 운전석으로 돌아왔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선물한 이 버스 기사는 운전 경력만 10년이 넘은 이중호 기사로 밝혀졌다.
이 씨는 “비 내리는 밤 휠체어 사용에 능숙하지 않은 분이 보호자도 우산도 없이 언덕 지형을 힘겹게 지나가는 상황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폭우로 안 그래도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상황이라 신호가 바뀔 경우 반대편 차로에서 바로 출발할 수도 있겠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비가 거세게 쏟아지는 강남대로로 뛰쳐나갔다.
이 씨는 “당시에는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뿐이었다”라며 “같은 일이 (또)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손님들이 사고 없이 하루를 안전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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