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선수에게 발 상태는 경기력을 좌우한다.
안세영 선수의 발바닥 사진이 공개됐다.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던 안 선수의 발바닥은 물집이 잡혀있었다. 보는 것만으로 시리고 쓰라릴 것 같은 느낌이 전달됐다. 이 상태로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한다면?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황 질의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사진을 공개하며 “(안 선수가) 신발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한다”며 “선수가 신발 교체를 요청했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바뀌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에 참가하는 경우에는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과 경기 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경기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라켓과 신발 용품까지 후원사 물품으로 써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었던 것.
민 의원은 “규정이 그렇게 되어 있으니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는 어른들의 한심한 처신이 이해가 안 된다”며 “발이 난리가 났는데 저걸 그냥 두고 보시는 이유가 뭐냐”고 질책했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후원사와 4년간 계약이 맺어져 있었다며 “어쩔 수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민 의원은 “4년 동안 저 발 상태로 경기해야 한다는 말이냐”며 “그런 것 해결하라고 협회장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 회장은 “제가 혼자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변명하면서도 “규정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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