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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로드쇼-영국]② 분식집 줄서고 얼음컵 불티, 마무리는 인생네컷… 런던 시내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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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소호(Soho)’ 거리는 쇼핑몰·맛집·펍·클럽들이 모여 있어 젊은 사람들이 항상 붐비는 번화가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오후 5시, 평일의 애매한 낮 시간인데도 소호 일대는 보도를 그냥 걸어다니기가 어려울 정도로 북적였다. 그런 이곳에서 ‘분식(Bunsik)’, ‘오세요(Oseyo)’, ‘서울플라자(Seoul Plaza)’. ‘밥앤술(Bab n suul)’ 등 한글로 쓰인 간판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오후 영국 런던의 번화가 ‘소호(Soho)’ 거리의 모습. '치맥' 등 한글로 쓰인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박소정 기자
지난 11일(현지 시각) 오후 영국 런던의 번화가 ‘소호(Soho)’ 거리의 모습. ‘치맥’ 등 한글로 쓰인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박소정 기자

‘분식’이라 쓰인 한식당은 말 그대로 떡볶이·김밥 등 한국의 분식 메뉴를 판다. 30명 정도의 손님이 매장 안을 가득 채웠고, 자리가 부족한 이들은 밖에 서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이곳에서 인기 있는 음식은 단연 ‘콘도그’(corn dog)라고 한다. 콘도그는 막대기에 꽂아 먹는 한국식 핫도그를 일컫는 말이다. 히잡을 두른 여성 두명도 거리에 서서 케첩이 뿌려진 콘도그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맞은 편에 위치한 ‘서울플라자’와 ‘오세요’는 영국의 대표 한인 마켓이다. 한국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식품들이 구비돼 있다. 매장에는 아이돌 투어스(TWS)의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란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고향 맛을 그리워 하는 한국인이나 아시아인들이 주로 찾을 것 같지만, 실상은 현지인들이 더 많아 보였다.

런던에 거주하는 주부 시살레이(34·seSallay)씨도 이곳에서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치즈 불닭볶음면 두 봉지를 집어들었다. 그는 “이게 내 입맛에 가장 맞아서 자주 사먹는다”며 “소스를 전부 넣어먹으면 너무 맵기 때문에 조금만 넣어 먹는다”고 말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오후 영국 런던의 번화가 소호(Soho) 거리에 위치한 한인 마켓 '오세요'(Oseyo)의 모습. /박소정 기자
지난 11일(현지 시각) 오후 영국 런던의 번화가 소호(Soho) 거리에 위치한 한인 마켓 ‘오세요'(Oseyo)의 모습. /박소정 기자
지난 11일(현지 시각) 오후 영국 런던의 번화가 소호(Soho) 거리에 위치한 한인 마켓에서 한 시민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박소정 기자
지난 11일(현지 시각) 오후 영국 런던의 번화가 소호(Soho) 거리에 위치한 한인 마켓에서 한 시민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박소정 기자

윤현정 오세요 마케팅 매니저는 “불닭볶음면은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고추장을 섞은 모든 것들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 전역에 매장 12곳이 있는 ‘오세요’는 올해 연말까지 영국 패딩턴·런던브릿지·빅토리 등 역사 내 매점 3곳을 추가 개점할 예정일 정도로, 현지 유통업계에서의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한인 마켓에서 ‘얼음컵’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한국에선 편의점에 파는 얼음컵을 사서 음료를 담아먹는 게 일상이지만, 영국에선 생소한 개념이라고 한다. 김해나 aT(한국농식품유통공사) 영국사무소장은 “한겨울인 2월에도 얼음컵을 생산해 영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이 바쁘단 얘기가 들릴 정도였다”며 “얼음컵에 음료를 넣어 먹는 행위 자체가 유행처럼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 배터시(Battersea)의 한인 마켓 '오세요(Oseyo)' 매장 모습. 까르보 맛 불닭볶음면 한 봉지에 1.15파운드(한화 약 2032원)다. /박소정 기자
영국 런던 배터시(Battersea)의 한인 마켓 ‘오세요(Oseyo)’ 매장 모습. 까르보 맛 불닭볶음면 한 봉지에 1.15파운드(한화 약 2032원)다. /박소정 기자

소호 거리 인근 지하에는 인생네컷 런던 소호점도 자리하고 있다. 인생네컷은 과거 ‘스티커 사진기’와 같이 즉석으로 사진이 인화되는 셀프 사진관으로, 한국에서도 10·20·30대를 중심으로 유행이다. 한국에서보다 3배 넘는 가격이지만, 영국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도 한국 못지 않게 ‘놀이 문화’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이곳 직원은 “주말에 많을 땐 하루 300팀도 더 찾는다”고 이야기했다.

킹스칼리지런던(King’s College London) 3학년에 재학 중인 제이납 카비어(20·Zainab Kabir)씨도 친구와 자주 인생네컷을 찍는다고 했다. 그는 “10년간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는 물론, 한국 문화를 좋아하게 됐다. 인생네컷도 그 일종”이라며 “개인적으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나오는 변우석 배우와 결혼하는 것이 내 꿈”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 소호(Soho) 거리에 있는 '인생네컷' 지점의 모습. 우리나라에선 2장에 4000원이지만, 이곳에선 약 1만4000원이다. /박소정 기자
영국 런던 소호(Soho) 거리에 있는 ‘인생네컷’ 지점의 모습. 우리나라에선 2장에 4000원이지만, 이곳에선 약 1만4000원이다. /박소정 기자

이처럼 런던 젊은층을 중심으로 퍼진 한국의 먹거리·놀거리 문화에 힘입어, 영국으로의 한국 농식품 수출액도 해마다 확대되는 추세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영국 한국 농식품 수출액은 8550만달러에 이른다. 올해 1~8월 기준으로 74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 넘게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라면의 수출 급증세가 눈에 띈다.

영국은 현재 우리나라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1.2%가량만을 차지하는 시장이지만, aT는 이곳을 추후 개척해야 할 ‘유망 시장’으로 보고 있다. aT 관계자는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해 생산부터 수출, 해외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을 밀착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지원: 2024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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