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류희림 민원사주’ 압색 당한 5년차 직원 “하루하루가 지옥”

미디어오늘 조회수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떳떳해도 괜찮지 않습니다. 범죄와 무관한 일상을 사찰당하는 삶은 고통스럽고 소름 돋습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과 관련해 민원인 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방심위 직원이 류희림 위원장 및 실·국장들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사내 게시판에 실명으로 올렸다. 게시물엔 해당 직원을 지지한다는 직원들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5년간 방심위에서 일한 A씨는 지난 23일 오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모두 아시다시피 9월10일 피의자로 특정돼 출근길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혼자 사는 저를 수색하기 위해 3명의 경찰이 새벽부터 집 앞으로 찾아왔다. 변호사의 조력을 전혀 받지 못했으며, 홀로 검은색 차 안에서 감금되다시피 수색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현관을 나설 때마다 경찰이 또 와있진 않은지 창문을 열어본다. 트집이 잡힐 때까지 추가 압수수색이나 강압조사를 진행하지 않을지 불안하다”면서 “무엇이 불법인가. 수십 수백만 개의 불법정보들은 수사인력이 부족하다며 방치되는데 압수수색에 동원된 40여 명의 경찰은 누구를 위한 사병인가. 기댈 곳이 없었던 외로움과 황망함이 꽤나 오래 지속될 것 같다”고 했다.

[관련 기사 : “도둑이야 외쳤더니 외친 사람 잡아가겠다고…” 아이들 방까지 뒤졌다]

▲ 5년간 방심위에서 일한 A씨는 지난 23일 오전에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 5년간 방심위에서 일한 A씨는 지난 23일 오전에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류희림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가족, 지인 등을 동원해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인용보도 관련 심의를 요청하는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신고되자 “민원인 개인정보 유출이 본질”이라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과 9월 방심위 사무처와 일부 직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피의자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위원회가, 실국장님들이 200여 명의 직원을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두 차례의 압수수색에 직원을 보호하긴커녕 경찰을 안내하는 이곳이 같은 공기를 마시며 미래를 도모하는 공동체가 맞는가”라며 “이 난리에도 화물엘리베이터를 호위해 (류 위원장의) 도주로를 확보해주고, 직원들을 강제동원해 들러리 세우고, 국회 불참 지시에 응하는, 이것이 진정 몇몇 선배님들이 생각하는 ‘나도 어쩔 수 없는’,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까라면 까야 하는’ 사회생활인가”라고 반문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류희림 위원장 취임 직후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신속심의센터)로 발령됐다. 가짜뉴스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뉴스타파 심의 등 정치적으로 활용된다는 비판이 나왔던 센터에서 원치 않는 근무를 피할 수 없었다. A씨는 “하루하루가 가히 지옥이었다. 민원팀에서 이첩도 되지 않은 정치인 민원을 센터장이 전화로 먼저 인지하거나, 언론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엔 A씨를 지지한다는 직원들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한 직원은 “1년 동안 개인에 벌어진 수없이 불합리한 일들을 어떻게 홀로 감당할 수 있었는지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고 했고 다른 직원은 “엉망진창인 회사에 일조하고 있다는 걸 부끄럽게 생각한다. 이 글을 보고 모두가 부끄러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방심위 사무처에 대한 압수수색은 두 차례 이뤄졌지만 류희림 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9월10일 압수수색이 이뤄졌을 때까지도 류 위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7월 ‘민원사주’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자체 판단을 내리지 않고 방심위로 사건을 송부했다.

[관련 기사 : 류희림 ‘민원사주’ 의혹 타임라인… 가족 민원 정말 몰랐나]

[관련 기사 : 류희림 방심위에 류희림 ‘민원사주’ 판단 넘긴 권익위… “책임 회피 꼼수”]

[관련 기사 : “어느 나라 경찰인가” ‘류희림 민원사주’ 수사 7개월째 지지부진]

미디어오늘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푸틴이 직접 공개한 극초음속 IRBM은 어떤 무기?
  • 똑같은 사안인데 뒤바뀐 결론…법원 “방통위 2인 체제 하에서 KBS 이사 7인 임명 합법"
  •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 고향 거제서 열려
  • ‘거창군 고향사랑기부금’ 기부 잇따라
  • 김호상 밀양공업사 대표, 9년째 이어오는 지역인재 육성 위한 손길 ‘귀감’
  • [동십자각] 가짜뉴스와 ‘미공표’ 여론조사

[뉴스] 공감 뉴스

  • 장금상선, 그룹사 간 은밀한 자금대여 이면 속 급성장한 ‘오너 2세’ 기업
  • [‘추경 검토설’ 논란] 예산안 처리 앞두고 당정 엇박자
  • 적격비용 재산정 앞두고 카드업계 ‘깊어가는 고민’
  • ‘외국인 밀집지역’ 향한 동상이몽… 어떻길래?
  • 서울 중구의회, 신당역 지하통로 연결공사 현장 등 4개소 공사현장 점검
  • 이은해 조현수 무죄 이유 계곡 살인 지인 도움으로 잠적하더니...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 트럼프 2.0 시대가 ‘오징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헤이수스 결별 암시, 푸이그 컴백 신중론…영웅들은 FA 무풍지대, 내년에도 외인 황금조합 ‘절실’

    스포츠 

  • 2
    한국 남자들 로망인 車 “드디어 나온다”… G바겐과 정면승부?

    차·테크 

  • 3
    펄어비스 '붉은사막', 지스타 2024서 호평받으며 흥행성 입증

    차·테크 

  • 4
    '정철원↔김민석 유니폼 교환' 롯데-두산, 3대2 대형 트레이드 단행

    스포츠 

  • 5
    에스티이지 'E-GENE', DPG 해커톤서 최우수·우수상 동시 수상

    차·테크 

[뉴스] 인기 뉴스

  • 푸틴이 직접 공개한 극초음속 IRBM은 어떤 무기?
  • 똑같은 사안인데 뒤바뀐 결론…법원 “방통위 2인 체제 하에서 KBS 이사 7인 임명 합법"
  •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 고향 거제서 열려
  • ‘거창군 고향사랑기부금’ 기부 잇따라
  • 김호상 밀양공업사 대표, 9년째 이어오는 지역인재 육성 위한 손길 ‘귀감’
  • [동십자각] 가짜뉴스와 ‘미공표’ 여론조사

지금 뜨는 뉴스

  • 1
    "신인왕 출신, 팀 대표 선수인데…" 두산↔롯데 역대급 '충격' 트레이드 성사됐다

    스포츠&nbsp

  • 2
    [인터뷰] '미망' 하성국·이명하의 '작은 바람'

    연예&nbsp

  • 3
    ‘열혈사제2’이하늬-성준-서현우, 동상이몽 만찬장 조우

    연예&nbsp

  • 4
    투어스, 남자 신인상 수상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될 것" [2024 마마 어워즈]

    연예&nbsp

  • 5
    킨텍스, 대한민국산업전시회(KoINDEX with G-FAIR) 개막식과 함께 성대한 막 올려

    여행맛집&nbsp

[뉴스] 추천 뉴스

  • 장금상선, 그룹사 간 은밀한 자금대여 이면 속 급성장한 ‘오너 2세’ 기업
  • [‘추경 검토설’ 논란] 예산안 처리 앞두고 당정 엇박자
  • 적격비용 재산정 앞두고 카드업계 ‘깊어가는 고민’
  • ‘외국인 밀집지역’ 향한 동상이몽… 어떻길래?
  • 서울 중구의회, 신당역 지하통로 연결공사 현장 등 4개소 공사현장 점검
  • 이은해 조현수 무죄 이유 계곡 살인 지인 도움으로 잠적하더니...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 트럼프 2.0 시대가 ‘오징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추천 뉴스

  • 1
    헤이수스 결별 암시, 푸이그 컴백 신중론…영웅들은 FA 무풍지대, 내년에도 외인 황금조합 ‘절실’

    스포츠 

  • 2
    한국 남자들 로망인 車 “드디어 나온다”… G바겐과 정면승부?

    차·테크 

  • 3
    펄어비스 '붉은사막', 지스타 2024서 호평받으며 흥행성 입증

    차·테크 

  • 4
    '정철원↔김민석 유니폼 교환' 롯데-두산, 3대2 대형 트레이드 단행

    스포츠 

  • 5
    에스티이지 'E-GENE', DPG 해커톤서 최우수·우수상 동시 수상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신인왕 출신, 팀 대표 선수인데…" 두산↔롯데 역대급 '충격' 트레이드 성사됐다

    스포츠 

  • 2
    [인터뷰] '미망' 하성국·이명하의 '작은 바람'

    연예 

  • 3
    ‘열혈사제2’이하늬-성준-서현우, 동상이몽 만찬장 조우

    연예 

  • 4
    투어스, 남자 신인상 수상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될 것" [2024 마마 어워즈]

    연예 

  • 5
    킨텍스, 대한민국산업전시회(KoINDEX with G-FAIR) 개막식과 함께 성대한 막 올려

    여행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