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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덮쳤던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사망자와 실종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직접 수색에 나서는 등 사라진 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기록적인 호우가 내린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북부는 소방, 경찰, 자위대 약 400명을 투입해 하천 범람에 의한 실종자의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20일 오후 6시부터 22일 오후 4시까지 노토 반도의 와지마시(輪島市)에 498.5㎜, 스즈시(珠洲市)에 394㎜의 비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9월 한 달 평균 강수량의 2배가 이틀 만에 쏟아진 수치다.
기록적인 폭우에 사망자와 실종자도 속출했다. 이시카와현 경찰본부 등에 따르면 22일 4시 기준 사망자는 와지마시 6명, 스즈시 1명 등 총 7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는 총 10명으로 지역 당국은 실종자의 이름을 공표하고 수색 중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무너진 주택 잔해와 인근 하천 등을 직접 수색하며 사라진 가족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우로 아내와 딸을 잃은 A(42)씨는 요미우리 신문에 “딸을 빨리 찾고 싶다.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A씨의 딸은 중학교 3학년으로, 폭우가 내리던 지난 21일 오전 9시50분께 “방 문이 열리지 않는다. 밖이 바다처럼 돼서 창문으로도 대피할 수 없다”는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두절됐다.
당시 회사에 있던 A씨는 자택 인근에 있던 하천이 범람한다는 소식에 딸이 걱정돼 전화를 걸었지만 15분 만에 딸과 연락이 끊겼다. A씨는 “내 딸은 밝고 머리가 좋고 착하다”며 “중학교에서는 미술부 부장을 맡고 있었다. 딸이 너무 걱정된다”고 했다.
A씨는 마이니치 신문에도 “(딸에게) 소방서에서 구조하러 가니 창문으로 손을 흔들고 있으라고 했다”며 “도로가 침수돼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니 집터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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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노토 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도로가 끊어지면서 와지마시 99곳, 스즈시 13곳, 노토초 3곳 등 마을 115곳이 고립됐다. 총 9개 지역에서 피난소 82개소가 설치돼 이재민 1088명이 대피 중이다. 요미우리는 노토반도 지진 이재민의 임시주택 침수도 확인돼 복구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이번 폭우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 정전으로 인한 펌프의 정지나 수도관 파손에 의해 단수가 잇따라 2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스즈시에서는 1738가구, 노토초에서는 일부 임시주택에서 수도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와지마시에서는 전체 가구의 60%에 해당하는 약 6200가구에 단수가 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또 와지마시와 스즈시 등 폭우가 내린 일부 지역에서는 23일 현재도 휴대전화 등이 연결되지 않는 등 통신장애가 빚어졌고, 택배, 우편배달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 피해로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교육위원회는 24~25일 시내 전 시립 초중등학교 12개교(초등학교 9개교, 중학교 3개교)를 임시 휴교하기로 결정했다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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