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온몸이 보라색으로 염색된 채 길을 떠도는 고양이의 모습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는 “살다 살다 별일을 다 보네요”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길을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보이는데. 온몸이 보라색으로 염색된 상태다.
사람이 다가가 쓰다듬자 꼬리를 흔들며 크게 싫어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누군가 키웠던 고양이로 보인다.
이 영상은 반려동물 카페 ‘인투펫츠’를 운영하고 있는 은미 씨가 올린 것이다. 은미 씨는 이 고양이에 대한 제보를 받고 차마 외면할 수 없어 고양이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은미 씨가 제보자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이 고양이가 길에서 보이기 시작한 것은 한 달이 넘었다고. 그런데 어느 순간 안보이더니 이렇게 온몸이 보라색으로 염색된 채 다시 나타났다고 한다.
구조된 뒤 고양이는 보라색 털 뭉치를 토해냈다. 염색된 뒤 그루밍을 하면서 염료가 묻은 털을 섭취해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 다행히 혈액 검사를 해본 결과 아직은 큰 이상이 없는 상태다.
은미 씨는 “중성화는 되어 있는데 스프레이(소변을 여기저기 뿌리며 마킹하는 행동)를 한다. 아마 그래서 유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외상의 흔적은 없었지만, 눈을 다치고 치료받지 못한 채 오래 방치돼 눈의 상처 부위가 시야를 가리는 상태다. 정황상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고양이는 강제로 염색을 당했던 탓인지 매우 예민해 몸쪽 털은 밀어냈지만 얼굴은 아직 염색된 털을 깎아내지 못한 상태다.
은미 씨는 “고양이를 임시 보호하면서 순화 과정을 거쳐 입양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헐 그루밍하면 안 좋을 텐데 진짜 돌아다니네” “진짜 별꼬라지를 다 보네요” “고양이 피부 약한데 이건 진짜 아닌 듯 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15년에는 한 러시아 출신 배우가 고양이를 핑크색으로 전신 염색해 파티장에 데려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이 고양이는 세균에 감염돼 온몸에 염증이 생겨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고양이의 피부는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용 염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으며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염색 과정은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불안과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
동물에게 고통을 주거나 학대하는 행위는 동물보호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염색 과정에서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부에 문제가 생길 경우 동물 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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