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경희학원(이사장 조인원)이 제43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 Peace BAR Festival(이하 PBF)·미원평화상 제정 행사를 9월 20일(금)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했다. 행사는 △제43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 △콜로퀴엄 「지구시민으로 가는 길」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인류의 미래, 지구 행성의 미래 – 희망의 활로를 찾아서’였다. 기후 위기와 핵전쟁의 위협, 기아와 질병, 불평등 등 지구적 난제 해결의 위급성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혜를 모으기 위해 설정했다. 20일 오전에 진행한 제43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은 △경과보고(세계평화의 날 제정, 미원평화상 제정) △미원평화상 소개 △수상자(기관)발표 및 소개 △감사패 수여(경희국제재단·미원평화상 후원 재단) △기념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조인원 이사장, 인류가 마주한 위기 대처에 경희철학이 갖는 의미 공유하고 의식 전환 촉구
조인원 이사장은 기념사 ‘기로에 선 인류, 전일사관의 활로(Facing Transformative Challenges: Thoughts on the Holistic Understanding of Our times)’를 통해 인류사회의 포괄적 문제 해결의 시급성과 의식 전환의 필요성, 그 속에서 경희 철학이 갖는 의미 등을 강조했다. 조인원 이사장은 2015년 12월 세계 190여 국가가 동참해 파리협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재앙의 해결이 요원하고, 국제사회의 다양한 경고 속에서도 변화가 미미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 원인을 ‘국익과 경쟁’, ‘현실 정치’, ‘저성장에 대한 민심의 저항’ 등에서 찾으며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정치’와 ‘민심’의 근간인 시민의식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확인 특이 현상(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on, UAP)’의 존재 여부에 관한 미 하원 청문회와 관련 증언과 같은 사건을 언급하며 “지금 인간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시대의 전환적 국면이 매우 큰 만큼 주어진 도전적 과제도 유례없이 커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문제의 해결은 경희 철학에서 찾았다. 경희는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불가분성, 우주 내 모든 존재 간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조인원 이사장은 “경희 철학의 근저에는 양자 과학의 상호 연결과 결맞음의 세계가 있다. 시작과 끝, 끝과 시작을 알 수 없는 우주의 이치를 향한 보편의지가 있다. 우리는 이를 ‘실존적 전일사관(全一事觀)’, 혹은 ‘전일의 실존 세계’라 부를 수 있을 것”이라며 전환 의제를 다룸에 시민적 관심과 그들 간의 폭넓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 미원평화상 제1회 수상자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설립한 ‘The Elders’
지구적 도전·전환 과제 선도적 대처 및 지속적이고 비범한 헌신 등 인정받아
경희학원이 제정한 ‘미원평화상’의 제1회 수상자는 ‘The Elders(디 엘더스)’로 결정됐다. 2007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설립했고, 세계적 지도자와 노벨 평화상 수상자 등으로 구성된 독립 비영리 단체다. The Elders에는 미원평화상 본상과 ‘세계 평화 후원금’ 미화 20만 달러(한화 약 2억 6,700만 원)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의 제안으로 ‘유엔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이 확정된 11월 30일을 기념해 개최할 예정이다.
경희학원은 The Elders가 지역 분쟁 및 인류 실존을 위협하는 글로벌 전환 과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고, 평화를 위한 인내와 지혜,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해법을 찾고 국제적 활동을 펼쳐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들의 헌신적 활동은 미원 조영식 박사의 평화철학에도 부합한다. 경희학원은 The Elders의 공적이 미래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리나 보코바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은 “The Elders는 지역 분쟁과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 최일선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한 단체로 포괄적이고 보편적 평화의 대의에 대해 지속적이고 비범한 헌신을 보였다”라며 선정 사유를 밝혔다. 이어 “미원평화상을 통해 평화의 추구를 통한 문명 전환이 한 개인이나 기관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동 의무임을 상기해야 한다. 이 상은 The Elders의 놀라운 업적을 인정하는 동시에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세상에 기여하기 위해 의미 있는 행동을 하도록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 미래세대와 학계, 시민사회 머리 맞댄 콜로퀴움, 지속 가능한 미래 위한 희망 찾아
같은 날 오후에 진행된 콜로퀴움은 ‘미래세대가 살아갈 그 미래를 위한 희망의 혁명’을 주제로 진행됐다. 송세련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김예진 경희대 국제학과 학생, 이우진 정치외교학과 학생 등 미래세대와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전 관장, 이우균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대표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이들은 인류가 설정한 지구 평균 온도 1.5도 상승 과제 달성의 현황과 이것을 달성하지 못했을 시의 파국적 미래를 상상하고, 이를 방지할 방안 등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콜로퀴움 참가자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적극적 실천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이정모 전 관장은 “기후변화를 표현하는 ‘온난화’, ‘열대야’와 같은 표현은 부정적 이미지가 적다. 오히려 ‘지구 가열화’나 ‘지구 비등화’와 같은 적극적인 단어 선택이 인식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우균 대표는 “국가나 지방 정부가 설정한 기후변화 대응 제도들은 이미 있다. 시민사회의 가장 큰 역할은 감시다”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우진 학생은 “기후변화 대응을 이야기할 때 도덕적 측면만을 강조했던 것 같다. 기후변화 대응이 개인이나 기업 등에도 이익인 점을 강조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김예진 학생은 “오늘의 콜로퀴움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지 머리를 맞댈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 이러한 자리가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희망을 얻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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