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홍 감독을 선택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이 24일 나란히 국회에 출석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현안 질의를 진행한다. 현안 질의에는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이임생 이사 외에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총괄해 왔던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던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도 증인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안 질의에 참석한 증인은 증인 선서를 한다. 발언이 위증으로 드러나면 처벌 받을 수 있다.
논란은 지난 6월 말 시작됐다. 갑자기 정해성 전 위원장이 사임하면서 남은 절차를 책임지게 된 이임생 이사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였던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을 직접 만나 면담한 뒤 홍 감독을 낙점했다. 두 후보자와 달리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고 홍 감독을 선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팬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7월 초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두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론은 아직 식지 않은 상태다.
문체위 위원들은 총 11차에 걸쳐 진행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 등 자료를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아 선임 과정을 들여다봤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감독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제보를 받았다. 자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며 강도 높은 압박을 예고했다.
협회 고위층은 10월 A매치 기간에 펼쳐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홍 감독의 입장을 고려해 정 회장과 이 이사만 국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고려한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정면 돌파’를 원한 홍 감독은 지난 10일 오만과 원정 경기가 끝난 이후부터 국회 출석을 준비해왔다.
문체위는 홍 감독 선임 논란 외에도 정 회장의 4선 도전 여부, 축구협회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없이 개설한 문제 등도 따질 걸로 예상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