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무기체계서 말하는 ‘명중률’ vs ‘유효 vs 최대사거리’ 어떤 의미 일까[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서울경제 조회수  

무기체계서 말하는 ‘명중률’ vs ‘유효 vs 최대사거리’ 어떤 의미 일까[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K9 자주포가 155㎜ 사거리 연장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방위사업청

지상전에서 필수적인 무기체계를 꼽을 경우 포병 화력은 그 중에 하나다. 얼마나 강력한 포병 화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상작전의 핵심인 포병 화력의 수준은 총탄과 포탄, 미사일 같은 지상무기의 성능으로 좌우된다. 그렇다면 이 무기들의 화력 성능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일까. 크게 명중률과 유효사거리, 최대사거리 등 세 가지로 구분해 뜻과 쓰임이 달라진다.

우선 명중률(accuracy rate)은 원거리에서 무언가를 던지거나 발사해 목표물에 얼마나 잘 명중하는 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즉 정확성을 의미한다. 예컨대 50m 떨어진 사격지점에 권총 100발을 발사해 그 가운데 50발이 명중한다면 그 권총의 명중률은 50%가 되는 것이다.

명중률을 계산할 때는 유효사거리 내에서 측정한 경우 그 성능이 보장된다. 여기서 유효사거리는 △어떤 무기가 평균 50%의 확률로 표적을 명중시킬 수 있는 거리 △어떤 무기가 적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거리 △사수가 목표물을 조준 사격하여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거리, 즉 명중되는 사거리를 의미한다. 따라서 유효사거리 이상의 거리에서 명중률 측정은 의미가 없고 명중률도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 유념해야 할 것은 투사체를 쏴 날려보내는 총과 포탄 등의 무기체계에선 명중률이 의미가 크지만, 정밀한 유도체계를 가진 미사일 계통의 첨단무기에서는 의미가 달라진다.

이는 총과 포탄은 수십, 수백 발을 발사해 이 가운데 몇 발이 명중하는 지를 따지는 반면에 유도체계를 가진 미사일은 한 개의 표적에 단 한 발을 발사해 명중하는 것은 당연한 무기라 개념이 조금 다르다. 따라서 미사일의 경우 명중률을 따지지 않고, 자체 정밀유도 시스템을 이용해 목표물에 명중 시 어느 정도의 위력을 내는지, 명중 가능한 사거리는 얼마 인지가 성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무기체계서 말하는 ‘명중률’ vs ‘유효 vs 최대사거리’ 어떤 의미 일까[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특수부대 요원들이 K-14 저격용소총을 이용해 설원에서 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T모티브

성능이 좋은 소총이나 기관총 등의 소화기에 명중률은 ‘1MOA(Minute Of Arc)’ 수준을 요구한다. 1MOA는 보통 100야드(91.4m)에서 1인치(2.54cm) 지름의 표적을 명중시킬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수한 저격총은 보통 1MOA 이하의 정확도를 갖추고, 여기에 10배율 급의 망원조준경과 사격 경기용 정밀탄환을 사용해 명중률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일반적인 소총은 보통 3~6 MOA의 정확성을 갖도록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우리 군의 특수부대가 많이 활용하는 ‘K14’ 저격소총의 경우 유효사거리는 800m로, ‘1.0 MOA @ 300m’ 이라는 세계적 기준의 명중률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효사거리와 최대사거리 개념에서 접근할 경우엔 일선 보병부대에서 쓰는 K2 소총은 ‘K100탄’을 사용하면 최대사거리가 3300m, 유효사거리가 600m에 이른다. ‘KM193탄’을 쓰면 최대사거리가 2653m, 유효사거리가 460m에 달한다.

사실 최대사거리는 탄환이 날아갈 수 있는 거리로, 그 거리에서 목표하는 효과를 얻을 수는 게 보장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거리 보다 효과를 우선시 고려한다면 유효사거리가 수치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유효사거리는 탄환이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도달해 원하는 성과를 내는 거리다. 이 때 값은 탄환이 가지고 있는 운동 에너지를 기준으로 산정하는데, ‘M1 헬멧’을 관통할 수 있는 운동 에너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포탄은 ‘최대사거리’가 곧 ‘유효사거리’

야포나 박격포 등의 곡사화기는 사거리와 관계가 적다. 중요한 건 발사된 포탄의 폭발에 의해 목표에 얼마나 타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곡사화기에서 발사된 포탄은 거리가 10㎞ 날아가든 30㎞ 날아가든 폭발 위력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효사거리를 따로 표시하지 않고 최대사거리를 명시한다. 최대사거리가 결국 유효사거리이기에 그렇다.

뿐만 아니라 곡사화기는 사거리를 최대사거리와 최소사거리로 나눠 쓰임새를 결정한다. 최대사거리는 45도의 각도에서 곡사화기가 허용하는 최대 장약을 넣어 발사할 수 있는 거리다. 최소사거리는 포탄을 가장 큰 각도로 최소의 장약을 넣어 발사할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

당장 K방산의 명품으로 꼽히는 K9 자주포는 최대사거리가 약 40㎞로, 우리 군이 보유한 총포류 중 가장 먼 거리에 타격 효과를 줄 수 있는 무기체계다. 최근에는 포탄 성능을 개량해 사거리가 60㎞까지 늘어난 사거리 연장탄을 개발완료해 곧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특히 K9 자주표는 빠른 발사 속도와 자동장전장치를 이용해 1문의 자주포로 3발의 포탄을 한 곳에 동시에 탄착시키는 TOT(Time on Target)사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는 각각의 탄이 탄도가 다르고 비행시간도 다르지만, 탄착지에 동일한 폭발 효과를 줘 타격 효과를 더욱 증대시킬 수 있는 강점이 된다.

무기체계서 말하는 ‘명중률’ vs ‘유효 vs 최대사거리’ 어떤 의미 일까[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지난 2022년 10월 1일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서 첫 공개된 ‘괴물 미사일’ 현무-5 영상. 연합뉴스

무기체계서 말하는 ‘명중률’ vs ‘유효 vs 최대사거리’ 어떤 의미 일까[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K2전차가 실사격 하는 모습. 사진 제공=현대로템

적의 항공기와 미사일(유도무기)의 공격을 방어하는 대공무기인 대공포와 미사일은 앞선 총탄과 포탄과는 다른 개념의 유효사거리를 적용한다. 대공포는 탄이 포구를 떠난 뒤의 잔류 속도, 미사일은 목표물에 대한 명중률 기준으로 유효사거리를 정한다.

예를 들어 20㎜ 발칸과 같은 대공포는 탄의 잔류속도가 마하1을 유지하는 거리, 대공 미사일은 평균 50% 확률로 표적을 명중시킬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 대전차무기 경우에는 평균 50% 확률로 표적을 명중시킬 수 있는 거리를 유효사거리로 삼는다

이외에 대구경포탄은 직사와 곡사 개념으로 나눠 운용하기에 유효사거리와 최대사거리 개념이 구분된다. 야포탄과 같은 곡사포탄의 최대사거리는 최대사계(각도)로 사격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실제 K307탄은 약 51도, KM549A1은 약 53도, M107탄은 약 45도로 포탄마다 최대사계가 다르다.

전차·장갑차의 경우는 특별히 유효사거리 기준이 없다. 대신 화력 성능을 표적 조건(고정·이동)과 사거리를 기준으로 한 명중률과 관통력이 중요한 성능으로 표시된다.

이처럼 무기체계 유형별로 목표물에 따라 명중률, 유효사거리, 최대사거리의 의미가 다르다. 그 설정 기준도 제각각이다. 이런 까닭에 목표물에 대한 원하는 타격 효과가 유형별로 매번 달라질 수 밖에 없어 쓰는 무기체계 성능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선 정확도가 얼마나 되는지 객관화가 필요하고, 유효사거리 및 최대사거리의 경우도 쓰는 탄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정확히 조준해 사격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할 때 목표물에 대한 타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무기체계서 말하는 ‘명중률’ vs ‘유효 vs 최대사거리’ 어떤 의미 일까[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가정용 '음쓰 처리기' 9종 성능 비교했더니…드러난 '뜻밖의 차이'
  • 구속 기소되자… 윤 대통령 “처음부터 각오하고 시작한 일, 당당히 대처하자”
  • 박상웅 의원, 설 연휴 앞두고 지역구민과 소통의 시간 가져
  • “中은 절대 안 돼”… 역시 대한민국, ‘기술력’으로 위상 높인 ‘LG와 삼성전자’
  • '스마프' 리더 성상납 의혹에…日 방송사 회장·사장도 사임
  • 與, 尹기소에 檢맹공…"'공수처 굴종' 검찰총장 즉각사퇴"

[뉴스] 공감 뉴스

  • 與, 尹기소에 檢맹공…"'공수처 굴종' 검찰총장 즉각사퇴"
  • 설 전날도 눈보라 이어지고 ‘영하의 강추위’ 전망
  • '尹대통령 친구' 선관위 사무총장도 부정 선거론을 반박했고, 한 문장에 머릿속이 뒤틀렸다
  • 서울 폭설… 통제·결빙구간 정보 서울교통포털 ‘토피스’로 한방에 해결해요
  • 자유통일당, 與 대신해 설 민심 잡는다…“봄에는 윤 대통령 돌아올 것”
  • 與 잠룡들 "尹은 구속기소…李 재판은 '나무늘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전기차 오너들 대환호” 정부, 전기차 충전기 드디어 제대로 만든다!
  • “난 차 없는데…” 국민들, 차만 팔지 말고 주차난부터 해결하라 난리!
  • “진짜 공짜로 다닐 수 있어?” 경기도, 운전자 열 받는 ‘이 곳’들 무료화 한다!
  • “현대차 찬밥 취급이 중국 때문?” 아이오닉5·9, eGV70 미국서 보조금 대상 제외
  • “맨날 사고나는 꼴을 보고도?” 치매 운전자, 도로 위 시한폭탄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 “설마 내 차도?” 쏘렌토, 넥쏘 차주들 당장 ‘이것’ 확인해야 할 이유
  • “구급차 양보해줬는데 머리뼈 골절” 차선 변경 때문에 무차별 폭행 당한 사연
  • “2억대 역대급 수입 하이브리드 SUV”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 출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국민 시어머니 설 연휴 세상 떠났다… 향년 84세

    연예 

  • 2
    서울 스시 오마카세 맛집 가성비 좋은 일원동 스시도

    여행맛집 

  • 3
    엑소 수호, 첫 솔로 투어 대미 장식 "엑소엘만 있으면 평생 노래할 것"

    연예 

  • 4
    설날 깜짝 선물 될까? 美 매체, 김하성 4900만 달러에 계약 전망…행선지는 SF·SEA·ATL 삼파전

    스포츠 

  • 5
    '한때 韓 에이스→자격정지 1년→중국 귀화' 린샤오쥔, 中 대표로 하얼빈 AG 출격…'반칙왕' 판커신도 나온다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가정용 '음쓰 처리기' 9종 성능 비교했더니…드러난 '뜻밖의 차이'
  • 구속 기소되자… 윤 대통령 “처음부터 각오하고 시작한 일, 당당히 대처하자”
  • 박상웅 의원, 설 연휴 앞두고 지역구민과 소통의 시간 가져
  • “中은 절대 안 돼”… 역시 대한민국, ‘기술력’으로 위상 높인 ‘LG와 삼성전자’
  • '스마프' 리더 성상납 의혹에…日 방송사 회장·사장도 사임
  • 與, 尹기소에 檢맹공…"'공수처 굴종' 검찰총장 즉각사퇴"

지금 뜨는 뉴스

  • 1
    '미국 버거 챔피언'이 만들었다...성수동 수제버거 찐맛집

    여행맛집 

  • 2
    “독서 애호가들의 천국”… 조용하게 힐링하기 좋은 서울 북카페

    여행맛집 

  • 3
    포장해서 집에서 먹기좋은, 알파카네 사당디저트맛집

    여행맛집 

  • 4
    “아다메스 1억8200만달러, SF 큰 타격 입을 수도…” 김하성 제친 FA 최대어 유격수인데 장타력 폭락 우려

    스포츠 

  • 5
    바르셀로나 신성 페르민 로페스, 메시 이후 6년 만의 대기록…'7골 폭격' 발렌시아 대파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與, 尹기소에 檢맹공…"'공수처 굴종' 검찰총장 즉각사퇴"
  • 설 전날도 눈보라 이어지고 ‘영하의 강추위’ 전망
  • '尹대통령 친구' 선관위 사무총장도 부정 선거론을 반박했고, 한 문장에 머릿속이 뒤틀렸다
  • 서울 폭설… 통제·결빙구간 정보 서울교통포털 ‘토피스’로 한방에 해결해요
  • 자유통일당, 與 대신해 설 민심 잡는다…“봄에는 윤 대통령 돌아올 것”
  • 與 잠룡들 "尹은 구속기소…李 재판은 '나무늘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전기차 오너들 대환호” 정부, 전기차 충전기 드디어 제대로 만든다!
  • “난 차 없는데…” 국민들, 차만 팔지 말고 주차난부터 해결하라 난리!
  • “진짜 공짜로 다닐 수 있어?” 경기도, 운전자 열 받는 ‘이 곳’들 무료화 한다!
  • “현대차 찬밥 취급이 중국 때문?” 아이오닉5·9, eGV70 미국서 보조금 대상 제외
  • “맨날 사고나는 꼴을 보고도?” 치매 운전자, 도로 위 시한폭탄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 “설마 내 차도?” 쏘렌토, 넥쏘 차주들 당장 ‘이것’ 확인해야 할 이유
  • “구급차 양보해줬는데 머리뼈 골절” 차선 변경 때문에 무차별 폭행 당한 사연
  • “2억대 역대급 수입 하이브리드 SUV” 레인지로버 스포츠 SV 에디션 투 출시

추천 뉴스

  • 1
    국민 시어머니 설 연휴 세상 떠났다… 향년 84세

    연예 

  • 2
    서울 스시 오마카세 맛집 가성비 좋은 일원동 스시도

    여행맛집 

  • 3
    엑소 수호, 첫 솔로 투어 대미 장식 "엑소엘만 있으면 평생 노래할 것"

    연예 

  • 4
    설날 깜짝 선물 될까? 美 매체, 김하성 4900만 달러에 계약 전망…행선지는 SF·SEA·ATL 삼파전

    스포츠 

  • 5
    '한때 韓 에이스→자격정지 1년→중국 귀화' 린샤오쥔, 中 대표로 하얼빈 AG 출격…'반칙왕' 판커신도 나온다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미국 버거 챔피언'이 만들었다...성수동 수제버거 찐맛집

    여행맛집 

  • 2
    “독서 애호가들의 천국”… 조용하게 힐링하기 좋은 서울 북카페

    여행맛집 

  • 3
    포장해서 집에서 먹기좋은, 알파카네 사당디저트맛집

    여행맛집 

  • 4
    “아다메스 1억8200만달러, SF 큰 타격 입을 수도…” 김하성 제친 FA 최대어 유격수인데 장타력 폭락 우려

    스포츠 

  • 5
    바르셀로나 신성 페르민 로페스, 메시 이후 6년 만의 대기록…'7골 폭격' 발렌시아 대파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