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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특조위 첫 회의…송기춘 위원장 “3주기인 내년 10월엔 원 풀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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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방방지를 위한 특별조사 위원회’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국회 통과 4개월여 만인 23일 첫 회의를 열고 진상규명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지난 2022년 10월 29일 참사가 발생한 지 22개월, 698일 만이다.

특조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7층에 마련된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제1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송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특조위는 그 출발이 지연된 만큼 더욱 철저하게 본연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참사의 발생 원인을 비롯한 구체적인 실체를 엄밀히 조사하고, 국가기관이 취한 조치의 적절성과 책임 여부를 밝히고, 피해 실태와 지원 대책을 점검해 유족과 피해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위원회의 활동이 신속하게 또 정확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와 국회 일에 지원 및 협조가 절실하다고 생각을 한다. 이른 시일 안에 시행령이 마련돼야 된다”며 “제반 절차의 수립과 진행 과정에 정부와 국회의 협조가 필요하므로 적절한 책임감을 갖고 도와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이어 “돌아가신 지 3년이 되는 내년 10월에는 망인과 유족의 원(怨)이 풀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유족과 피해자의 아픔을 함께하며 위로가 되어 드리겠다. 망인과 유족에게 가해진 부당한 비난과 혐오의 화살을 멈추게 하고 명예를 회복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참사로 인하여 고통받는 분들이 아픔의 굴레를 벗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더하겠다”고 했다.

특조위는 이날 회의에서 특조위 진상규명 조사 신청에 관한 규칙, 특조위 사무처 설립준비단 구성안, 위원회 약칭 등을 의결했다.

특조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상임·비상임 위원 9명으로 구성됐으며, 활동 기간은 1년이지만 활동 종료 뒤 3개월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송기춘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 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특조 위원들이 9월 23일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부림빌딩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을 방문해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송 위원장과 위원들은 이후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을 찾아 유가족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과 유형우 부위원장 등 유가족 13명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송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정말 격하게 환영한다. 저희가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다”며 “오늘에서야 비로소 우리가 꽉 막혔던 답답했던 걸 풀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되고,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솔직히 위원들이 가지는 압박과 부담도 참 크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감히 요청드리고 싶은 것은 그 부담과 압박감을 이겨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리겠다”며 “저희가 가지고 있던 그동안의 많은 시간, 그 무수한 고통과 인내를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시고, 가지고 있는 압박감을 잘 극복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활동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송 위원장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참사로 자식들 또 형제·자매를 잃은 그 아픔을 공감한다며 “특조위가 출범했기 때문에 그 아픔을 함께 보듬고 치유할 수 있도록 그리고 소망하는 대로 얼른 이 아픔을 벗어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언제라도 특조위가 유가족의 아픔을 공감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와서 말씀을 나눌 수 있도록 저희가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겠다”며 “특히 위원장실은 언제라도 열려 있으니까 또 필요할 때 시간도 상관없이 연락 주면 만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그런 노력들을 다할 것이다. 특조위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지 말고 위원회에 힘을 주고 같이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활동 마치는 때쯤이, 이제 3년상이 끝나는 때가 되기 때문에 그때는 정말 마음 속에서 주변에 돌아가신 분들을 잘 떠나보낼 수 있도록 특조위가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철 상임위원은 “여기 와 보니까 1990년대생 젊은이들이 많이 희생된 걸 알 수 있었고, 하늘의 별이 된 것을 보니까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며 “과거의 어떤 잘못된 것을 파헤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어쨌든 특조위가 힘을 잘 모아서 진상규명이나 재발 방지책이 잘 나오도록 나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위은진 상임위원은 “(유가족들이) 우리 사회에 그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그동안 거리에서 많이 노력하고 애쓴 덕분에 지금 저희 특조위가 발족이 됐고 저희가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정민 위원장이 저희가(특조위 위원들에게) 많은 압박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당연히 그런 걸(부담감) 가지고 가면서 유가족과 진상규명 결과를 기다리는 분들에게 1년 후에는 (참사의 진상에 대해) 설명을 잘 드릴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특조위 활동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희생자 고(故) 유연주 씨 아버지인 유형우 부위원장은 「프레시안」에 “윤석열 정부에서 10.29 이태원 참사를 묵살하고 박해했다고 생각해 저희가 지금까지 고통스럽게 지내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열흘 전에 특조위 위원들을 임명했고, 오늘 첫 회의를 하러 온다고 하니까 저는 좀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희생자 고(故) 이상은 씨 어머니 강선이 씨는 “이태원 참사는 사회 전반적인 체계나 시스템이 붕괴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조위와 같은 독립적인 조사 기구가 제대로 된 원인을 규명해 나가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태원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특조위 활동을 계기로 시민들에게도 알려지면 좋겠다. (시민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 달라”고 했다.

▲ 송기춘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과 이상철 상임위원이 9월 23일 이태원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 마련된 추모 게시판에 추모 메시지를 적고 있다. 송 위원장은 ‘공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이 억울함을 치유하고 편안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프레시안(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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