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삭제를 두고 브라질 대법원과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백기를 들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엑스(X)는 지난 20일 브라질 법원에 명령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엑스가 고용한 로펌은 성명을 내고 “대법원이 요구한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자국 내 ‘가짜 뉴스’ 단속의 하나로 일부 엑스 계정 및 게시물의 삭제를 명령했지만 머스크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현지 직원을 해고하고 브라질 사업장을 철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엑스가 결국 법원 명령을 준수하기로 한 것은 계좌 동결과 벌금 부과 등 브라질 법원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고 서비스 차단으로 브라질 이용자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법원은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엑스에 대해 접속 차단 명령을 내린 뒤 ‘우회 접속’을 허용했다는 이유로 하루 500만 헤알(12억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또 엑스와 연관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계좌를 동결하고, 벌금을 이체했다.
브라질은 엑스의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 중 하나로, 이용자는 2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머스크의 결정에 대해 “브라질 내 일부 극우 세력으로부터 우상화돼 온 인물의 몰락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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