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4일 체코 원전 순방 성공적 마무리
두코바니 신규 원전 최종 수주 자신감
전방위 세일즈 외교로 협력 범위 확대
원전 이외에 고속철·우주항공·AI 등
윤석열 대통령이 2박 4일 간의 체코 순방을 마치고 22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방문을 통해 ‘한·체코 100년 원전 동맹’을 위한 공고한 기반을 구축한 것은 물론 원전 외에 △무역·투자 △첨단산업 △과학기술 △교통 인프라 등 디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체코의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마르케타 페카로바 아다모바 하원의장과 밀로쉬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을 만나 내년 3월로 예정된 우리나라 기업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 최종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는 지난 7월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5·6호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계약이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을 달성하게 된다. 이번 체코 원전 수출 결과에 따라 테믈린 원전 2기 추가 수주는 물론 제3국 시장 수출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에 체코를 방문한 이유이기도 하다.
파벨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업 계약이 최종) 체결된다면 (한국과) 추가로 테멜린 신규 원전 사업(협력)을 생각할 수 있다”며 “네덜란드나 슬로베니아·슬로바키아·폴란드 등과 같은 나라들이 원전을 개발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한국과 협력할 잠재력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체코와의 협력이 성공한다면, 제3국 시장 진출을 같이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피알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계기로 원전 건설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포괄적인 원자력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겠다”며 “전략적 동반자인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100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양국은 앞으로 산업·에너지·공급망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경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원전 이외에 인공지능(AI)·합성신약·핵연료 기술·수소·배터리·첨단로봇·전기차·고속철·바이오·우주항공·화학 및 첨단소재·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피알라 총리와 체코의 주요 산업기술도시 플젠시를 방문해 발전용 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 ‘두산스코다파워’와 원전 기자재 생산 기업 ‘스코다JS’ 공장을 시찰하며 ‘두코바니 원전은 양국이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프라하에 마련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코의 총리·대통령·내각의 책임자들과 어제와 오늘 긴 시간 대화를 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의) 지금 머릿속에 두코바니 신규 원전을 짓는 데 있어서 한국이라는 파트너 이외에 다른 대안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유럽에서 네덜란드와 맺은 ‘반도체 동맹’, 덴마크와 맺은 ‘녹색 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서 이번에 체코와 출범시킨 ‘원전 동맹’을 내실있게 가꾸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와의 원전 동맹을 매개로 ‘한국·미국 글로벌 원전 동맹’을 추진해 ‘에너지 안보 확충’과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 체코 공식 방문 계기에 양국 기관과 기업은 원전 분야 19건, 경제 분야 6건, 첨단산업·기술 분야 19건, 수소 분야 3건, 인프라 분야 7건, 기타 2건 등 총 5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을 체결하며 교역 분야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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