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이 오는 24일 국회에서 다뤄진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홍 감독을 선택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등 3명이 증인으로 국회에 출석한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이번 현안질의는 홍 감독 선임과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 논란을 계기로 열린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일 대한배드민턴협회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관심은 축구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안질의 증인으로는 감독 선임 과정 막판에 사퇴한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유튜브 영상에서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 축구협회 기술분야 행정 책임자인 김대업 기술본부장, 축구협회 행정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박문성 해설위원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홍 감독은 프로축구 울산 HD를 이끌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자 지난 7월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 뒤 홍 감독에 대해서는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는 등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에르베 르나르 등 해외 감독 다수가 지원 의사를 전달했는데도 축구협회가 무시한 채 더 많은 연봉을 주며 홍 감독을 선임했다는 주장도 최근 제기됐다.
축구협회 측은 홍 감독을 제외한 정 회장과 이 이사만 국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정면 돌파’를 선택해 지난 10일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원정 경기를 마친 뒤부터 문체위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문체위 소속으로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않았다는 제보를 받았다. 자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체위 여야 의원들은 11차에 걸쳐 진행된 전력강화위 회의록 등 자료를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아 홍 감독 선임 과정을 살폈다.
문체위원들은 정 회장의 4번째 연임 도전 여부, 축구협회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600억대 마이너스 통장을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없이 개설한 문제 등도 따질 것으로 보인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회장에 대해 “원래 (회장을) 두 번만 하게 돼 있는데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허락, 3연임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론 등을 들어보면 (정 회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며 사실상 연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축구협회가 문체위원들이 요구한 자료를 부실하게 제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문체위원들이 요구한 공통자료 129건 중 절반 이상에 대해 축구협회가 “제공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개인정보, 비밀유지약정 등으로 제출할 수 없다”는 등의 답변으로 채웠다고 밝혔다.
‘역대 축구협회 회장 중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사례가 있느냐’는 서면질의에 축구협회는 “2012년 런던올림픽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당시 조중연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어 참석한 바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역대 축구협회 회장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적이 없으므로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는 게 김 의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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