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 그 자체다.
지난 20일 경기 동두천 지역 고등학교 교사인 남편과 경기 양주의 한 학교에서 교육 행정직으로 근무하는 부인 사이에서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2명이 순서대로 태어났다.
국내 다섯쌍둥이 출산 소식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며, 자연임신으로 건강하게 아기가 태어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최초다. 부부는 대학생 시절 처음 만나 2016년부터 7년간 교제 끝에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뱃속 아기들이 5~6주 차쯤 됐을 무렵 임신을 확인했다. 남편은 “교직에 있으니, 아이들을 좋아하고, 자녀 계획을 세우는 데 영향이 있긴 했다”며 “자녀 한두 명을 생각했었는데 다섯을 가질 줄은 몰랐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기집을 보고) 첫 2주간 둘이 맨날 울었다”며 “다섯쌍둥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특히나 산모의 체구가 작은 편이었기에, 배가 불러오는 속도가 너무 빨라 몸을 가누기가 쉽지 않았다는데. 다섯 명의 아이가 태동할 땐 배가 찢어질 듯 아프기도 하고, 숨도 차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허리도 아파했다.
산모는 예정일인 12월이 되기 훨씬 전부터 만삭처럼 배가 불렀고,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전자간증 진단이 나오자, 출산을 미룰 수 없어 27주에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했다. 보통 3명 이상의 다태아 평균 임신 기간은 28주다.
신생아 한 명당 소아청소년과 교수,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 분만실 간호사 등 3명씩 팀이 꾸려졌다. 분만을 담당한 홍수빈 산부인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인 고위험 산모의 분만이라 걱정도 됐지만, 여러 의료진이 힘을 모아 산모가 계획대로 출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아기들의 태명은 ‘팡팡 레인저’. 멤버가 다섯 명인 애니메이션 파워레인저에서 따왔다. 뱃속 태아 순서대로 그린, 블루, 옐로, 핑크, 레드를 붙여줬다. 아기들에게 새 이름을 지어줘야 하지만, 남편은 “이름은 더 고민해 볼 것”이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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