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의 신비한 몸 색을 뽐내는 비단벌레, 영역 표시를 하는 담비 등 국내에 서식하는 희귀한 야생생물의 모습이 공개됐다.
18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내장산, 치악산, 다도해 해상, 경주, 소백산, 태안해안, 월출산, 속리산, 덕유산, 팔공산, 가야산, 무등산 등 국립공원 일대에 설치된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야생생물의 활동 장면을 소개했다.
이번에 포착된 무인카메라 영상에는 멸종위기 1급인 비단벌레, 붉은박쥐, 수달과 멸종위기 2급인 삵, 표범장지뱀, 팔색조, 담비를 비롯해 일반 야생동물인 고라니, 너구리, 꿩, 오소리 등이 담겼다.
특히 비단벌레는 전라도와 경상남도 등 일부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발견되는 매우 희귀한 곤충인데, 올해 6월 내장산국립공원에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지난 8월 촬영된 담비는 두 발로 선 채 영역 표시를 위한 행동을 취하는 장면이 찍히기도 했다. 영역 동물인 담비는 배설물이나 항문선에서 나오는 체액으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한다.
또한 치악산과 다도해 해상에서는 몸 전체가 선명한 주황색을 띠는 붉은박쥐의 동면이 촬영됐다. 붉은박쥐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박쥐 가운데서는 중간 정도 크기로 몸무게가 15~30g 정도 나간다. 그 밖에 경주, 소백산, 태안해안, 월출산, 팔공산, 가야산, 무등산에서는 표범장지뱀, 팔색조 등 다양한 야생생물의 모습이 관찰됐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각 국립공원 현장에서 멸종위기종 등 야생생물 조사(모니터링)를 통해 확보한 귀중한 자료”라며 “앞으로 다양한 야생생물의 생태적 습성을 파악하여 서식지를 보전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김지숙 기자 /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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