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생각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축구협회를 향한 국민들의 질타가 너무 많다. ‘감독 선임 문제’, ‘비리 축구인들의 긴급 사면 문제’ 등이 있었는데 모두 감사할 예정”이라며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향해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서도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허가하면 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공정위가 정말 공정하다면 다시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4선 도전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직접적으로 피력했던 바.
유 장관은 이날 홍명보 축구 대표팀 선임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분명히 지적할 것”이라며 “축협이 그걸 받아들이고 감독을 새로 선임하든 아니면 다시 절차를 밟아 홍 감독으로 유지하든 그건 본인들이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유 장관은 프랑스 출신 에르베 르나르의 감독의 지원 의사를 축협이 무시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라며 “(현재로선) 정몽규 측의 개입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르나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은 뒤 역대 외국인사령탑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명장이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두고 축협과 대면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이 생겼다며 갑자기 장소 변경을 요청해 만남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자신을 JP스포츠그룹 대표이사로 소개한 전피에트로가 SNS를 통해 “르나르 감독은 급여와 생활 조건을 포함한 모든 조건을 수락했음에도 협회가 이를 무시하고, 짜여진 대본처럼 홍명보를 대표팀 감독 자리에 앉혔다“고 폭로해 논란이 불거졌다.
문체부는 매년 약 300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는 축구협회를 상대로 지난 7월 감사에 착수했으며, 결과는 이번 달 말 발표된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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