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날카로운 눈썰미가 한 노인의 생명을 구했다.
지난 30일 오후 2시경 충북 충주 대소원면 36번 국도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관이 갓길에 쓰러진 80대 노인을 발견해 구조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3일 경찰청 유튜브를 통해 소개됐다.
영상 속 한적한 시골 도로에서 차량을 타고 순찰 중이던 경찰관은 도로 위 막대기 모양의 물체를 발견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겨 차를 멈췄다.
차에서 내린 경찰관은 막대기가 물체가 아닌 사람의 다리인 것을 확인하고 본부에 연락을 취한 뒤, 즉시 구조에 나섰다.
이 노인은 폐지를 줍던 중 온열질환으로 풀숲에 얼굴을 박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로 당시 노인은 의식만 희미하게 남아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관의 도움으로 보호자에게 인계된 노인은 현재 조금씩 기운을 되찾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이재혁 충주서 교통과 경위는 “교통사고 예방 순찰 중 우측 길 가장자리 풀숲에 다리 모양 같은 물체가 보였다”라며 “순간 이상한 느낌이 와 지나치지 않고 확인해 보자 하는 마음에 현장으로 달려왔는데, 어르신이 풀숲에 얼굴을 박고 쓰러져 있어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이후 폭염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22명이다. 온열질환자는 누적 25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00명보다 303명이 많은 수치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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