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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중재’ 짊어진 한동훈…’尹 만찬’서 풀어야 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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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24일 韓 포함 지도부와 ‘용산 만찬’ 실시

‘의정갈등 중재·민심 전달’ 韓 역할론 ‘부각’

의료계 협의체 테이블 앉힐 ‘해법 마련’ 촉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기념촬영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대통령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한다. 정치권에서는 만찬 자리에서 의정 갈등의 해법 마련,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민심 전달 등의 역할을 한 대표에게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향후 한 대표의 행보 역시 불투명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만큼, 남은 6일간 확고한 철학과 전략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오는 24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만찬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다 연기됐던 여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재추진하는 것이다. 만찬에는 한 대표를 비롯해 추경호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안보실장, 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인 지난 7월 24일 첫 회동한 이후 2개월여만에 다시 윤 대통령과 마주 앉게 된 한 대표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역할은 의정갈등을 중재하는 것이다. 나아가 윤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의료개혁의 일환으로 실시된 의대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한 해법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현재 국민들이 겪고 있는 의료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추석 연휴 민심을 청취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회동에서 의료계와의 대화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며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등에서 온도차가 있는 만큼 이를 조율하는 것이 한 대표가 할 역할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당내에선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담판을 지어 의료단체가 여야의정 협의체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여건을 확정지어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4일로 예정된 이번 회동이 끝난 뒤에도 의료단체가 협상 테이블에 앉지조차 않는다면 국민들의 의료개혁에 대한 공감대 역시 훼손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국민들이 의료개혁 필요성에 공감하고 계시지만 현실적으로 겪는 불편을 더 감내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며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이 너무 명확하게 갈리는 만큼 서로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내는 것이야 말로 한 대표가 갈등 해결을 위해서 꼭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체코를 공식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송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한 대표가 이번 회동에서 윤 대통령에게 추석 민심을 제대로 전달해야 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전국민적 우려를 사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활동과 관련해 솔직한 민심을 전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추석 연휴 때 민심이 정말 엉망이었다. 심지어 70세 이상이신 당 지지자분들도 김 여사에 대한 역정을 내시고 ’25만원 왜 안 주느냐’며 역정을 내셨을 정도”라며 “이런 상황을 한 대표가 먼저 깨닫고 대통령에게 전달해 진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진짜 당대표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잠시나마 ‘독대’ 형식의 자리를 이끌어낼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한 관계자는 “아직 의제와 형식 그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다수 인원과 함께 자리하는 것보다 독대 형식으로 직언을 꺼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중요한 건 대통령이 ‘룸(공간)’을 마련하고 한 대표가 그 안에 들어가 입장 차이를 좁혀내는 것”이라며 “의정갈등이든 김 여사 문제든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질 수 없다. 이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티타임을 하더라도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진솔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그 룸이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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