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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부 차관에 법무 행정 경험이 풍부한 ‘판사 출신 검사’ 김석우(52·사법연수원 27기) 법무연수원장이 내정됐다. 과거 통합진보당 ‘해산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다가 지난 정권 당시 한직을 전전했는데 다시 법무부 ‘넘버2’에 올랐다. 저축은행 비리 수사 등 굵직한 기업 수사가 전공인 이진동(56·28기) 대구고검장은 대검 차장검사로 간다. 심우정 검찰총장이 취임식에서 중대 부패범죄·경제범죄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심 총장과 이 차장은 전국 검찰의 부패·경제 범죄 지휘에 손발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19일 김 신임 차관 내정자를 비롯한 대검검사급 검사 8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23일자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법조계 첫 시작은 판사였다. 초임지가 서울지방법원일 만큼 연수원 성적이 우수했지만 검찰에 뜻이 있어 이례적으로 2002년 검사로 전관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대륙법을 연구했고 이후 대검 검찰연구관, 법무부검찰제도개선TF 파견 등 검찰·법무 행정에도 경험이 많다. 2013~2014년 통진당 해산TF에서 부장검사로 활동했다. 2019년 울산지검 차장검사로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지휘했다가 6개월여 만에 서울고검으로 좌천성 전보됐다. 2021년 7월 법무부 헌법쟁점연구TF 팀장으로 일할 때 이른바 ‘검수완박법’의 위헌성을 주장하는 권한쟁의심판 청구 작업을 총괄하는 등 야권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반대 논리에 정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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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2인자’인 이 내정자는 부정부패와 대형 경제범죄에 정통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인천지검, 부산지검, 서울중앙지검 등 전국 검찰청에서 대형 부패범죄 수사를 맡았다. 대표적으로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2005),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조작(2006),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2011) 등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을 처리했다. 2016년에는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과 형사3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6년 6월 대검에서 주관하는 기업자금비리 분야 2급 ‘블루벨트’ 공인전문검사 인증도 받았다.
서울고검장에는 박세현(49·29기) 서울동부지검장이 내정됐다. 양석조(51·29기) 대검 반부패부장은 박 검사장 자리인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이동한다. 신자용(52·28기) 대검 차장검사와 신봉수(54·29기) 광주고검장은 법무연수원장과 대구고검장에 각각 내정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신임 검찰총장 취임에 따른 총장의 지휘권 강화와 서울고검장 사직 등으로 인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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