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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칼럼> 레바논-시리아 헤즈볼라 통신장비 폭발 사건: 전략적 함의와 지역 안보 영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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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레바논-시리아 헤즈볼라 통신장비 폭발 사건: 전략적 함의와 지역안보 영향 분석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드론센터장 김형석
개요
2024년 9월 17일과 18일,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헤즈볼라(Hezbollah) 조직원들이 사용하던 여러 통신 장비가 거의 동시에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레바논 내에서 헤즈볼라의 통신망을 심각하게 타격했으며, 지역 내 긴장을 크게 고조시키고 있다.
사건 개요
 1차 폭발: 2024년 9월 17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및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
 2차 폭발: 2024년 9월 18일, 레바논 전역 및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워키토키 및 태양광 장비 폭발
 피해 규모
– 사망자: 최소 14명 (8세 소녀 포함)
– 부상자: 2,700명 이상 (200명 위중)
– 부상자들은 주로 얼굴, 손, 복부 부근에 심각한 상처를 입음
 표적 장비
– 1차: 헤즈볼라가 최근 도입한 무선 호출기(Pager)
– 2차: 무전기(워키토키) 및 태양광 등 다양한 통신 장비
이스라엘이 실제로 이 사건에 관여했다고 가정할 때, 이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지속되는 분쟁에서 중대하고 광범위한 사건으로, 헤즈볼라의 작전 및 정보 기능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으며 조직에 큰 인지적 충격을 안겼다. 인지적 측면은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많은 부상당한 헤즈볼라 요원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헤즈볼라는 이제 자신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기술 및 장비를 ‘의심스러운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레바논에서 10명 이상의 헤즈볼라 요원이 사망했고, 3,000~4,00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 중 수백 명이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고위 헤즈볼라 관리들의 아들들도 포함되어 있다. 요원들은 남부 레바논, 베이루트, 다히야, 베카 계곡, 그리고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사이이다 자이납, 쿠네이트라, 알레포, 이들리브에서 피해를 입었다. 그들은 레바논과 시리아 전역의 수십 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부상자 중에는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인 모즈타바 아마니(Mojtaba Amani)가 포함되어 있었다.그는 혁명수비대의 고위 군사 인물로, 단순한 외교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 보도에 따르면 그는 양쪽 눈에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아마니는 헤즈볼라와의 활동을 조율하는 중심 인물이기 때문에 헤즈볼라 호출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공격 방법
레바논 정부 관리들, 특히 보건, 미디어, 내무 장관들은 이 폭발 사건의 책임이 직접적으로 이스라엘에 있다고 비난했다. 인터넷 및 국제적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기기들이 폭발한 방식에 대해 두 가지 추정을 하고있다.
첫 번째 가능성은 기기의 배터리 과열로 인해 폭발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악성 소프트웨어가 리튬 배터리에 과부하를 일으켜 폭발을 유발했을 수 있다. 또한 통신 시스템의 중앙 서버가 해킹되어 부하를 증가시키고 결국 배터리를 폭발시키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 가능성은 헤즈볼라 요원들에게 배포되기 전 제조 또는 공급 단계에서 기기에 폭발물이 미리 설치되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기들은 대만의 골드 아폴로(Gold Apollo)에서 제조되었으며, 3,000개 이상의 기기가 헤즈볼라에 전달되었다. 호출기에는 최대 50그램의 폭발물과 원격 작동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었으며, 폭발 직전 기기들이 메시지를 수신했고, 이것이 폭발물을 작동시켰다고 추정하고 있다.
9월 18일에 베이루트와 레바논의 다른 지역에서 워키 토키와 태양광 장비가 폭발했다고 국영 언론과 무장 단체 관계자가 밝혔다. 이러한 2차 폭발 역시 유사한 방법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호출기에 상표가 부착된 회사인 골드아폴로사(社) 쉬칭광(許清光) 회장은 9월 18일 오
후 성명을 통해 보도된 호출기(골드아폴로 AR-924 포함 3종)는 헝가리에 소재한 BAC사(BAC CONSULTING KFT)가 생산, 판매할 수 있도록 골드아폴로사는 상표권만 부여했으며, 해당 상품의 디자인 및 생산과는 무관하다고 발표했다.
헝가리 정부는 자국 기업이 실제 제조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BAC Consulting KFT가 해당 장비를 제조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사건의 책임 소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공격의 배후 및 책임 주장
베이루트 폭발 사건의 배후와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며, 정교한 원격 공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 없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어 추측을 낳고 있다. 이란은 이 사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란의 레바논 대사 모즈타바 아마니가 폭발로 부상을 입은 점에서 이란의 반응이 더욱 격렬해졌고, 이에 부상자 치료를 위한 의료팀 파견 등 인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 사건에 신속히 대응하여 여러 성명을 발표했고, 결국 이스라엘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를 계속할 것이며, 레바논과 가자 지구에서의 전투 간 연관성을 유지한다고 확언했다. 현재 헤즈볼라는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를 평가하는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대응 정책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폭발 직후 헤즈볼라는 추가 폭발을 우려하여 요원들에게 호출기와 통신 장치를 즉시 폐기하라고 명령했다. 이 조치는 헤즈볼라 내부에 사건이 야기한 공포와 긴급성을 강조하며, 현재 그들의 내부적인 보안성을 갖춘 통신이 부재한 상태임을 시사한다.
이 사건은 공격 배후와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여러 당사국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으며, 기술적 분석과 제조사 연루 의혹 등이 얽혀 실체 규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동 지역의 복잡한 정치적 역학관계를 반영하는 이 사건은 향후 국제사회의 대응과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더욱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폭발의 전술적, 전략적 함의
이번 폭발 사건은 중동 지역의 안보 상황에 중대한 전술적, 전략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
첫째, 이 사건은 비대칭 전력 간 정보전과 기술전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준다. 적의 지휘통제 체계를 직접적으로 마비시키는 전략적 타격의 새 형태로, 현대 분쟁에서 정보와 첨단 기술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사이버 안보 측면에서 이는 물리적 피해와 사이버 공격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하이브리드 위협을 제시한다. 따라서 국가들은 사이버 방어 능력과 물리적 방어 시스템의 통합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한다.
둘째, 국제법적 관점에서 새로운 과제를 제기한다. 전통적인 무력공격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으면서도 심각한 물리적 피해를 초래하는 이러한 공격에 대해, 국제법의 새로운 해석이 요구된다. 특히 민간 통신 장비를 통한 공격이 민간인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이 자위권 행사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논의가 필요하다.
셋째, 지역 내 힘의 균형과 억제력 동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스라엘의 정보 수집 능력과 정밀 타격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잠재적 적대 세력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한다. 그러나 동시에 헤즈볼라의 즉각적인 보복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어, 지역 안보 상황의 불안정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넷째, 기술 발전의 영향과 새로운 취약점을 드러낸다. 통신 기술의 발전이 현대 전쟁 양상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보여주며, 첨단 통신 기술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주요 전략적 목표가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첨단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새로운 형태의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군사 조직들은 기술 발전에 따른 이점을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한다.
다섯째, 국제 사회의 개입과 중재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중동 지역의 안보 문제가 더 이상 지역적 차원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함을 보여준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격과 물리적 공격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사이버 안보에 관한 국제적 규범과 협력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사건은 현대 전쟁의 복잡성과 기술 발전이 가져온 새로운 안보 도전을 명확히 보여준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 기술적, 외교적 차원에서의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동시에 각국은 첨단 기술의 이점을 활용하면서도 그에 따른 새로운 취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균형 잡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결론
베이루트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헤즈볼라 통신 장비 폭발 사건은 중동 지역의 안보 역학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은밀한 전쟁이 기술적 측면에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공격의 정교함과 규모는 고도의 계획과 기술적 능력을 필요로 했으며, 이는 이스라엘 정보 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 사건의 전략적 함의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비대칭 전력 간 정보전과 기술전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었다. 
둘째, 지역 내 힘의 균형과 억제력 동학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셋째, 국제 사회의 개입과 중재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헤즈볼라의 즉각적인 작전 능력은 저하되었지만, 동시에 지역의 불안정성은 증가했다. 헤즈볼라는 “평소와 다름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이 사건을 전면전에 관한 ‘개전 딜레마’를 헤즈볼라에게 전가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이제 관심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대응으로 옮겨가고 있다. 헤즈볼라 대응의 강도와 시기는 이스라엘과의 전면전 개시에 관한 그들의 의도를 나타낼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전쟁이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헤즈볼라의 중앙 신문 알-아크바르의 “무법적 살인” 헤드라인은 그들의 대응이 기존의 “방정식과 관습”을 깰 수 있음을 암시한다.
결론적으로, 이 사건은 중동 지역의 복잡한 정치적, 군사적 역학 관계 속에서 향후 안보 구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 행위자들의 대응과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에 따라 단기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지역 안보 전략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국의 신중한 대응과 국제사회의 효과적인 중재 노력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BEMIL 군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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