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샤프는 17일 대만 홍하이 정밀공업과 협력해 전기차(EV) 컨셉카를 발표했다.
이 차량은 정차 시 업무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거실의 확장 공간’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샤프와 홍하이는 과거 액정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EV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샤프의 오키쓰 사장은 “차량 내부를 생활 공간으로 보고, 샤프다운 가치를 창출한다”고 밝히며, 몇 년 안에 목표로 하는 EV 개발에서는 홍하이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하이는 지난 2019년 EV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해외 자동차 부품 및 전기 대기업들과 협력하여 EV 개발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EV를 개발하고 홍하이는 이러한 차량을 수탁 생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홍하이는 2025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5% 달성과 매출액 1조 대만 달러(약 4조 4000억 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 고객인 미국 신흥 기업들이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실현 가능성에는 여러 도전 과제가 따르고 있다.
샤프는 자사 브랜드 EV 개발 외에도 부품 공급을 통해 EV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운전자 졸음 감지 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 부품도 소개됐다.
샤프 관계자는 “자동 운전에 기여하는 첨단 부품으로 EV 시장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샤프가 첨단 부품으로 EV 시장에 진입하면, 홍하이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샤프의 첨단 부품 채용을 제안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홍하이가 EV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에 샤프가 기여하는 구조가 될 것이다.
홍하이는 지난 2016년 인수 이후 주로 스마트폰이나 TV용 액정 패널에서 샤프와 시너지를 찾아왔으나, 액정 사업 축소 결정 이후 두 회사 간 성과는 미미했다.
이번 EV 분야에서의 기술 연계 성공 여부가 향후 양사의 관계 지속 여부를 가늠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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