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중국의 8월 실물 지표가 우려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소비, 생산, 투자 지표가 모두 기대치를 하회했다.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1% 증가해 예상치였던 2.5%와 전월 증가율 2.7%를 모두 밑돌았다. 온라인 판매와 자동차 판매량 증가율이 전월대비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과 관련이 높은 건자재와 가구 부문도 부진했다. 단, 이구환신 효과가 반영되며 가전제품 판매 증가율이 전월대비 높아진 점은 그나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5% 증가해 예상치 4.7%와 전월 증가율 5.1%를 모두 하회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수출이 견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 내 수요가 여전히 부진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3.4% 증가했지만 예상치는 하회했다. 부동산투자 뿐만 아니라 인프라투자도 부진했다. 8월 정부채 발행 규모가 1.8조위안으로 컸지만, 폭염과 폭우 영향으로 인프라투자 증가율이 전월보다 낮아진 점이 부담스러운 결과라는 진단이다. 반면, 제조업투자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부동산과 고용지표 역시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되며 부동산 정책 효과가 지표에 아직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9%에서 4.8%로 하향조정했다. 7~8월 실물 지표가 기대치를 하회하며 2024년의 5% 정도 성장 목표 달성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3분기와 4분기 성장률 추정치도 각각 4.6%, 4.7%로 하향조정했다.
이동연 연구원은 “5월부터 시작된 부동산 규제 완화, 7월부터 강화된 소비재 이구환신 정책 효과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중국 정부의 정책 완화가 더욱 강화되겠지만, 정책 효과로 실물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이 확인되기 전까지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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