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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준 틸론 대표 “VDI는 디지털 역량 강화의 핵심” [K-SaaS 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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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도 SaaS 전환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기존 소프트웨어(SW) 기업은 물론 인프라 영역을 담당했던 클라우드 기업, 시스템 구축을 담당했던 SI 기업들이 SaaS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국내 SaaS 시장을 키우고 있다. 국내 SaaS 시장 현황을 살펴보고 주요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략과 미래 비전을 담아본다. [편집자 주]

VDI(가상 데스크톱 인프라)는 개인 PC에서 IT 시스템이 갖춰진 서버로 접속해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PC는 값을 입력하고 화면을 보여주는 껍데기이고 서버는 실제 프로그램이 구동되는 몸통이다.

최근 공공기관의 물리적 망분리 개념이 축소되고 한 대의 PC에서 업무와 인터넷 접속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논리적 망분리 개념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VDI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VDI는 얼핏 서버나 클라우드 접속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개인 PC에서 작업하는 것보다 보안에 취약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VDI 전문기업 틸론의 최백준 대표는 “VDI 계정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보안 인증을 거쳐야 한다. 반면 개인 PC는 잃어버리면 개인정보는 물론 그 안에 있는 데이터까지 탈취 당한다”고 설명한다.

2001년 설립된 틸론은 오랜 기간 VDI 사업을 이어온 기업이다. 대표적인 VDI 제품은 ‘디스테이션(Dstation)’으로 올해는 열 번째 버전 ‘디스테이션 X’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개발은 이미 완료한 상태다.

최백준 대표는 VDI가 단순히 보안 때문만이 아니라 업무 편의성, 교육 격차 해소 등 연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 근거로 미국 국방부는 물론 하버드대학교를 비롯한 상위 100개 대학에서 VDI를 채택하고 있음을 제시했다. 이하는 최백준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틸론 최백준 대표 / 틸론
틸론 최백준 대표 / 틸론

― 틸론은 어떤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틸론은 가상화 전문기업으로 디스테이션을 비롯해 엔지니어링에 특화된 ‘이스테이션(Estation)’, 가상화 데스크톱 결합 HCI 어플라이언스 ‘아이스테이션(Istation)’ 등의 VD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DaaS(서비스형 데스크톱)라고 불리는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제공하고 있다.”

― 틸론 VDI 모델들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우선 빠른 반응 속도가 특징이다. 데스크톱 가상화를 사용할 때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반응 속도다. 네트워크와 연결된 상태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사용해 업무를 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PC 자체에서 업무 보는 것과 달리 어느정도 지연이 발생하게 된다. 틸론의 디스테이션의 경우 이러한 지연을 최소화 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개인 PC에서 작업하는 속도를 그대로 체감할 수 있다.”

― 네트워크 속도는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일텐데 반응 속도를 줄이는 특별한 기술이 있나.

“VDI는 사용자가 내용을 입력하면 네트워크를 통해 입력 값이 이동해 출력되는 방식이다. 화면으로 보면 여러 개의 박스(바둑판 모양)로 나눠 해당 박스 이미지의 RGB 값을 전송하는 것인데, 이 박스에는 내추럴 이미지, 그래픽 이미지, 영상 이미지, 텍스트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을 것이다.

틸론은 박스의 값(용량)에 따라 자동으로 박스의 크기를 결정해 그에 적합한 압축 알고리즘을 써서 전송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한 화면을 하나의 방식으로 전송하지 않고 세분화 시켜 각 특성에 맞춰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보내면서 시간을 최소화 시킨다는 것이다.”

― 또 다른 차별점은.

“UI(유저 인터페이스)다. 틸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개인화다. 사람들이 웰컴 송, 웰컴 라이트를 보고 기분 좋아지는 이유는 자신을 알아주기 때문이다. 틸론은 디스테이션에 이러한 요소를 그대로 담았다. 따라서 개인의 각각의 특성을 UI에 적용시키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내 영역이다, 내 이름을 걸고 여기서 작업을 한다”와 같은 조직의 윤리의식까지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넣었다. 접속 화면도 사람들이 가장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최적의 비율을 적용했다.

틸론의 VDI 솔루션 '디스테이션 X' 로그인 화면
틸론의 VDI 솔루션 ‘디스테이션 X’ 로그인 화면 / 틸론

VDI의 장점은 보안도 있지만 편리성이 가장 크다. 원격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는 편리성이 있는데 이는 자칫 사용자가 고립될 수 있다는 문제도 생긴다. 같이 업무를 봐야하거나 보고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커뮤니케이션 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디스테이션은 기본적으로 VDI 자체에 메신저와 화상회의 솔루션을 탑재하고 있다.”

― VDI가 장점은 있지만 현재의 로컬 PC 환경을 대체할 만큼의 이유가 있을까.

“미국 하버드대학교 홈페이지에는 2024년 학생들에게 제공될 소프트웨어 목록이 있다. 행정 직원들에게는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학생들에게는 수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 소프트웨어들은 모두 VDI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 대학에서 항상 질문하는 것이 ‘왜 VDI를 써야하나요?’이다. 가르치거나 배우려고 할 때 빠르게 변화되는 요구 조건들을 신속하게 적응하기 위해서 VDI를 써야 한다고 본다. 글로벌 톱100 대학교가 이미 VDI를 쓰고 있으며, 공공기관도 온북 서비스로 바뀌고 있는 시대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IT 부서가 정기적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업데이트를 해줘야 한다. 주기적인 업데이트도 문제지만 직원 개개인의 PC 상황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배정해주는 것도 업무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소다. VDI는 중앙 서버에서 통합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되고 사용자는 접속만 하면 개선된 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 데이터 보존 목적도 VDI 전환 이유 중 하나다. 노트북, 태블릿PC의 경우 잃어버리면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데이터를 잃어버리는 것과 다름 없다. 뿐만 아니라 개인 데이터 유출 위험까지 더해진다.”

― VDI 시장에서 틸론은 오랜 기간 사업을 이어왔다. 그 오랜 시간들에서 얻어낸 경쟁력이 있다면.

신뢰도를 쌓은 것 같다. 서버 물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500대를 한 번에 연결해도 무리없이 가동되고 계정으로 보면 한 번에 4만3000개 접속이 가능하다.

사실 1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동시 접속해서 업무를 보는 대규모 아키텍처를 경험해 본 기업들은 많지 않다. 바꿔 말하면 그러한 환경에서 어떤 기능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는 원격제어다. 보통 원격제어만으로 사업하는 기업들은 많다. 그런데 굳이 VDI에 원격제어가 왜 필요하냐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실제 대규모 운영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 원격제어다.

화상회의 솔루션도 비슷한 경우다. 현재 줌을 비롯한 여러 외부 화상회의 솔루션들이 있지만 실제 VDI를 쓰면서 외부의 화상회의 솔루션을 사용할 경우 정해진 전송 대역폭에서는 원하는 성능이 안 나온다. 저 대역폭에서도 고성능을 구현할수 있도록 개발된 화상회의 솔루션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를 개발해 VDI에 기본적으로 탑재했다.”

― 최근 국가정보원에서 ‘국가 망 보안 개선 로드맵’을 발표했다. VD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관점에서는 반가운 일일 것 같다.

“사실 전세계에 ‘물리적 망분리’라는 용어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VDI 서비스 확산 측면에서도 반가운 일이지만 국가 디지털 경쟁력이 높아지는 측면에서도 국가 망 보안 개선은 환영할 일이다. 그리고 AI, 클라우드를 업무망에 쓸 수 있게 된 부분도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본다.

지금 솔루션들을 보면 설치형 소프트웨어로 개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거의 모든 솔루션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국가 경쟁력, 교육 등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디지털 역량과 완벽히 일치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산업 역량이 곧 국가 디지털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SaaS 도입과 활용에 대한 국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국가 디지털 경쟁력이 좌우된다고 본다.”

― 앞으로의 틸론은.

“이제서야 소프트웨어 산업이 구독형으로 바뀌고 있다. 틸론은 연구 라이센스 뿐만 아니라 구독형 라이센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측면에서는 KT와 공공 DaaS를 구독형으로 서비스하게 된다.

민간 영역에서는 디스테이션 X를 기반으로 B2C 사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글로벌 유료 사이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9월 오픈 예정이며 막바지 작업 중이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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