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장 높은 마천루 롯데월드타워(555m) 높이의 5배가 넘는 해산(海山; 수중산)이 칠레 바다에서 발견됐다.
칠레 해안으로부터 약 1450km 떨어진 태평양에 위치한 이 해산은 높이 3109m로 올해 처음으로 정확한 위치가 확인됐다.
해양학자들은 수중 산맥 ‘나스카 산맥’ 중 일부인 이 거대 해산을 지도화하고 주변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을 탐색했다.
과학자들은 이 해산에 지금까지 단 한번도 확인되지 않은 신종 생물이 가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과 2월 두 차례 진행된 해양 생물 탐사에서 이전에 본 적 없던 150종을 카탈로그화했으며, 가장 최근 탐사에서 신종으로 추정되는 20종의 모습을 추가로 수집했다.
연구를 이끄는 슈미트 해양 연구소가 공개한 생물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남태평양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캐스퍼 문어다. 흰색의 캐스퍼 문어는 꼬마유령 캐릭터 ‘캐스퍼’를 닮아 캐스퍼 문어라고 불리지만, 단 한번도 표본을 포획한 적이 없어 학명이 없다.
또한 그간 그물에 걸려 죽은 표본 몇 개만 확인됐던 프로마코테우티스(Promachoteuthis) 오징어가 살아있는 모습도 최초로 수중 카메라에 담겼다.
이 밖에도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라는 별명이 붙은 바티피사 코니페라(Bathyphysa conifera), 노랑색 몸통에 분홍색 가시가 있는 신종 성게(Argopatagus속 추정), 얇은 표피가 보이는 신종 심해 불가사리(Hymenaster속 추정), 신종 스쾃 로브스터(Sternostylus속 추정)등이 발견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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