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정치권 등에서 지난 10일 마포대교를 순찰한 김건희 여사를 비판했지만, 김건희 여사는 비판 여론에도 개의치 않고 15일 장애아동시설을 방문해 연이은 공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들끓는 민심 아랑곳 않는 권력 서열 1위”,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비판했다.
15일 김건희 여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발달장애가 있는 32명의 아이가 함께 생활하는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 그리기를 하고, 과일을 먹고, 놀이시설과 운동기구를 청소하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 공보국은 「들끓는 민심은 아랑곳 않는 ‘권력 서열 1위’ 김건희 여사, 특검만이 답입니다」 제목의 성명을 내고 “김건희 여사는 마포대교 순찰, 대통령 추석 인사에 이어 오늘 장애아동 시설을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없이 별도로 독자 일정을 소화했다. 아무런 공식적 권한도 없는 대통령 부인이 스스로 대통령과 동격이라고 여기는 것인지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에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민심 역주행이 계속되고 있다. 온갖 부패와 추문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김건희 여사가 추석을 기점으로 노골적인 광폭 행보를 재개했다”고 비판한 뒤 “명품백 수수, 대통령실‧관저 이전 공사, 공천 개입 의혹 등 무수한 의혹 앞에 선 김건희 여사가 국민께 드리는 한가위 선물이 ‘파렴치한 활동 재개’입니까? ”라고 물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따로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2심 판결로 김여사의 연루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관저 공사 불법에 대한 감사 결과로 여론이 들끓은 게 불과 며칠 전인데,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검찰은 물론, 감사원과 권익위까지 온갖 국가기관이 총동원돼 김여사를 비호하니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따로 없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기세 등등한 김여사의 모습에 국민은 기가 막힌다. 대통령실 역시 앞으로 김 여사가 더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대통령 부부는 ‘대통령이 둘이냐’ ‘권력 서열 1위가 김여사냐’는 국민의 분노가 두렵지도 않습니까?”라며 “지금 김여사가 가야 할 곳은 특검 조사실이다. 가족이 연루된 특검에 연거푸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통령, 사법정의를 저버린 정치검찰 같은 비루한 권력 뒤에 숨을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은 버리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민주당은 국민께 약속한대로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해 내겠다. 특검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김건희 여사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0일 저녁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일정을 공개했다. 김건희 여사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 특수구조단 뚝섬 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 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잇달아 방문해 간식을 전달하고 구조 현장을 살폈다. 김건희 여사는 수난·생명 구조 관계자들에게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문제를 가장 잘 아는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는 경찰들과 함께 마포대교 일대를 걷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는 “자살 예방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러자 MBC와 JTBC는 다음 날인 지난 11일 메인뉴스에서 이 소식을 다뤘다. 이날 조현용 MBC 앵커는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에서 “검색 사이트에서 올해 나온 전체 뉴스를 집계해 보니 선거에서 뽑힌 대통령 이름이 나오는 기사보다 비공개 행보를 이어온 대통령 부인의 이름이 등장하는 기사가 오히려 더 많다는 특이한 결과도 나온다”며 “항상 귀 기울이겠다던 현장의 목소리는 무얼 말하고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이날 이성대 JTBC 기자도 ‘뉴스룸’에서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경찰·소방 관계자들을 대동해서 지시를 하는 느낌의, 마치 정치인이 현장점검이나 시찰을 나온 듯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사진들이 어제 공개된 사진의 절반을 넘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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