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LG전자 전유물로 여겨진 ‘신(新)가전’ 분야에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침투한다. 가전 시장이 경기 침체 여파로 수요가 쪼그라들며 역성장하는 가운데 신규 수요를 발굴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가전제품 시장은 최근 내수 침체로 부진하다. 1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국내 가전제품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0.6% 줄었다.
LG전자는 과거 스타일러를 중심으로 전자식 마스크, 탈모치료기, 수제맥주제조기 등 신가전 출시를 이끌어왔다. 최근에도 맛과 향이 다른 두 가지 캡슐을 한 번에 추출하는 캡슐 커피머신 ‘듀오보’를 플랫폼 펀딩을 통해 출시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액자형 오디오를 출시했고 IFA 2024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홈카페를 즐길 수 있는 정수기 전용 키트를 공개했다. 올해 3월에는 아트 패널을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액자형 스피커 ‘뮤직 프레임’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탑재한 2.0 채널 스테레오와 3방향 스피커에서 나오는 120와트 출력의 사운드를 갖췄다. 뮤직 프레임을 둘러싼 틈에서 소리를 내는 ‘틈방사 기술’을 적용해 균일하고 넓은 사운드를 제공해 어느 위치에서나 안정적이고 뛰어난 음질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또 뮤직 프레임 ‘위키드(Wicked)’ 에디션을 공개했다.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이다. 전혀 다른 두 인물 엘파바와 글린다가 펼치는 우정과 모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IFA 2024에서 공개된 ‘뮤직 프레임 위키드’ 에디션은 ▲특별 제작된 한정판 위키드 테마 베젤 ▲위키드 맞춤형 포장 ▲영화 속 캐릭터들의 이미지와 사인을 담은 3장의 포토 카드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비스포크 정수기 전용 ‘브루어 키트’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커피 시장의 성장과 집에서 직접 만든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니즈에 맞춰 비스포크 정수기를 활용한 드립 커피 제조 키트다.
비스포크 정수기의 기존 코크를 제거하고 브루어 키트를 장착하면 물이 여러 갈래로 흘러나와 손쉽게 일정한 맛의 커피를 내릴 수 있다. 커피 추출에 필요한 물 끓이기부터 뜸 들이기, 물 붓기까지 비스포크 정수기 한 대로 가능하다.
비스포크 커피 정수기는 ▲기본 6가지 추출 레시피 ▲스마트싱스 앱에서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설정된 레시피 ▲커피 브랜드와 협업한 최적의 레시피를 제공해 소비자 맞춤형 커피를 만들 수 있다.
스마트싱스의 ‘나만의 레시피 만들기’를 설정하면 커피 추출 단계를 추가할 수 있다. 대기시간과 물의 양을 미세 조절해 소비자 취향에 맞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페셜티 커피 원두를 취급하는 모모스커피, 포어르와 협업해 바리스타가 브랜드별 커피에 맞게 설정한 레시피도 제공한다.
비스포크 정수기 브루어 키트 신제품은 10월 출시 예정이다. 11월부터는 기존 비스포크 정수기 사용자들도 브루어 키트를 추가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포워드’로 브루잉 기능 등을 순차 업데이트한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홈카페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비스포크 정수기를 활용해 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편리하고,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댓글0